“해외자원개발, 실패 딛고 투자 계속해야”
“해외자원개발, 실패 딛고 투자 계속해야”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10.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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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혁신TF, 민간기업에 이관 권고
김삼화 의원 “세계 경기침체도 영향
실패 발판으로 사업 내실 다져야”
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동광 현장 전경
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동광 현장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해외자원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에너지 부족 국가의 현실을 직시하고 에너지 안보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해외자원개발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실리를 추구하는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는 것.

현재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공기업 3곳이 해외사업 총 70개에 투자한 돈은 42조 8742억원이다. 이중 회수한 금액은 16조 7842억원이다. 회수율로는 39.1%다. 손상액은 15조 8550억원에 달한다. 

3개 사는 향후 국제유가와 광물 가격이 오르고, 지분 투자한 곳의 가치가 올라 투자비의 88% 정도는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지질자원연구원은 회수율 69% 정도를 전망해 최악의 경우 최대 13조 2910억원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해외자원개발혁신 TF를 구성, 권고안을 통해 자원공기업 3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경제성이 미흡하고 전략적 중요성도 낮은 사업들에 대해 매각 등 출구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한 TF는 사업이 헐값에 팔릴 우려를 대비해 매각 대상을 비공개로 지정하고 매각 기한 한정 및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사업을 국내 민간기업으로 이관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안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이 광물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초반 이후 주요 대형 기업들의 순익과 주가 하락세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평가되며 201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손실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제는 전 세계의 흐름에 따라 우리도 활발한 해외 투자 진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글렌코어나 세계 최대의 글로벌 광산업체인 BHP, 세계 최대의 철광석 회사 베일 등도 이 시기에 실적 악화로 자산매각, 구조조정, 긴축경영을 단행했지만, 2016년 이후 세계 경제회복과 광물공급 쇼크에 따라 광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자산매각을 중단하고, 활발한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해외개발사업 투자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과 전기차 배터리 붐에 따라 콩고 등 아프리카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삼화 의원은 “한국은 광물 소비 세계 5위 수준의 세계적인 자원소비국이어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라도 해외자원개발은 지속돼야 한다”며 “자원공기업 3사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자구노력으로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정부는 과거 실패 추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해외자원개발을 어떻게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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