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양열 전문기업 박종일 에스앤지에너지 대표
[인터뷰] 태양열 전문기업 박종일 에스앤지에너지 대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10.08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꾸준한 기술 개발이 성장의 발판”

[한국에너지신문] 태양열 온수기(시스템)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에스앤지에너지는 최근 침체된 태양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1998년 창사 이래 태양열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설계, 시공 및 사후 관리팀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사옥에 단일진공관형 220세트, 약 900㎡ 규모의 태양열시스템을 시공해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앤지에너지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가정용 태양열 온수기인 쏠라하트를 시작으로, 태양열을 이용하는 중·대형 급탕 및 보조난방 겸용 시스템 사업에 진출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계간축열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독일 솔리테스(Solites)사와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2016년에는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 태양열 공사 시공을 담당했다. 박종일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성장의 발판’이라는 사명감으로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스템에도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태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순차식 차온제어·드레인다운기술 등 기술개발에 집중
진천친환경에너지타운에 태양열 시공…최고 기업 인정 

- 타 기업보다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박종일 에스앤지에너지 대표
박종일 에스앤지에너지 대표

디자인 등록을 마치고 실용신안을 신청한 ‘캐노피형 집열기’는 타 회사 제품과 달리 옆면이 날개형으로 돌출돼 있어 집열기 간 연속 시공이 가능해 지붕이나 벽면에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 7년간 수십억 원을 투자하며 시행착오를 거쳤다. ‘순차식차온제어기술’과 ‘드레인다운기술’, ‘가변형접속구’도 수년간의 노력으로 맺은 결과물이다. 태양열 업계는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 어설픈 기술로는 진입도 힘들다. 집열기, 배관, 열 교환기, 펌프가 유기적으로 작동돼야 최상의 에너지 효율이 나오기 때문이다.
   
- ‘순차식 차온제어기술’과 ‘드레인다운방식’ 이란 무엇인가. 

순차식차온제어기술은 집열기와 배관 내 열매체 온도가 예열 과정을 자동적으로 거치며 시간을 두고 축열부(축열탱크)가 작동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열손실을 제거하는 장점이 있다.

드레인다운기술은 축열탱크가 축열이 필요 없을 정도로 열을 저장하면 집열기의 열을 운반하는 열매체를 모두 기계실로 회수해 옥상 외부에는 더 이상 열매체가 존재하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다.

여름철에 집열기, 배관의 열팽창으로 인한 파손에 대응하고 겨울에는 동파 문제를 해결한다. 두 기술 모두 특허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태양열 업계에 확산됐다. 업계의 발전을 위해 문제 삼지는 않고 있다.

- ‘가변형접속구’는 어떤 특징이 있나.

기존 집열기 주관은 외부 접속구가 고무패킹(또는 어댑터 고정형)으로 고정된 상태로 용접돼 있다. 집열기 내부 과열 시 주관은 움직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속의 특성상 수축 팽창을 통해 접속구가 파손되고 지관이 휘거나 손상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에기평 과제를 통해 세계 최초 특허를 받은 가변형접속구는 연결 부위를 최대 8㎜ 정도 움직이게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한다. 수정 과정을 거쳐 열효율손실도 완벽하게 제어했고 기존 집열기 구조와 호환이 가능해 상품성도 높였다.     

- 계간축열조 기술은 향후 대규모 단지 시설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획은. 

2016년 진천 친환경에너지실증단지에 설치한 계간축열조를 이용한 태양열 사업으로 국내 최고의 태양열 전문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상해에서 열린 냉동공조전시회에 참가해 보니 중국 정부의 태양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중국 기업 쏠라쿠아와 기술 합작을 통해 집열기 생산 공장을 승저우 지방에 건설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기술력을 중국에 투자하고 제품을 생산해 가져오는 것이다. 우리 기술이 들어간 한국형 제품을 만들어 들여온다는 자부심이 있다.

- 태양열이 다른 재생에너지원에 비해 발전이 정체된 이유는.

지자체 보급사업으로 활성화됐던 태양열 사업은 구조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확실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가 수주하는 경우가 10%에도 못 미쳤다. 90%는 관내 난방시공업자나 기계설비공사업자들이 수주해 다시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이윤을 챙겼다.

하청기업이 도산하거나 일반업체는 보증기간이 지나면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았다. 유지관리 주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관리 부실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 태양열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열협회와 전문업체들이 기존 지자체에서 했던 사업을 전수조사해 개보수하는 노력을 몇 년간 지속해 많은 부실 시설들이 해결됐다. 하지만 지자체법이 상위법인 까닭에 지자체의 협조 없이는 더 이상 진전이 힘들다.

긍정적인 것은 최근에는 에너지공단의 사후보수관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 시장이 마련돼야 한다. 에너지공단의 심사를 통과한 자격이 있는 전문업체가 설비를 시공하고 정부는 규제를 강화해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사후 관리나 기술력이 부족한 회사는 강력하게 퇴출하는 방식으로 해야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