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 법정관리 신청
인천정유 법정관리 신청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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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재무구조로인한 금융부담 가중 주원인


인천정유가 최종부도처리 됐다. 인천정유는 지난 4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한빛은행에 돌아온 어음 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인천정유는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하고 1일 인천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인천정유가 법정관리에 이르게 된 주원인은 고유가 및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석유제품 수입감소, 정제마진 악화 및 운영자금 소요 급증, 수입 자유화에 따른 경쟁심화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현대정유 인수후 통합운영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감소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환율급등에 따른 막대한 환차손 발생, 취약한 재무구조에 따른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도 인천정유의 부실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정유는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도입하던 원유공급이 중단되고 최근 회사의 신용등급도 단계적으로 하락(BBB-→BB→B)상태에 빠져 국내 채권시장에서 단기자금조달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결국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 신청에 이른 것이다.
인천정유는 그동안 주채권 은행인 한빛은행 등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채권단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데 실패했다.
또한 대주주인 현대정유도 최근의 수익구조 악화로 인천정유를 지원할 여력이 없는 데다 무리한 지원시 동반부실화가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인천정유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원을 해줄 수 없는 입장이며 현대정유의 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의 IPIC역시 합작 계약조건에 규정된 바와 같이 지원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한편 인천정유는 국내정제시설 규모의 10%를 차지하는 일일 27만배럴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올상반기 2조2천412억원의 매출과 381억원의 반기손실을 기록했다.
또 종업원수는 640명이며 6월말 기준으로 2조3천316억원의 자산과 2조3천664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다.
인천정유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국내 정유업계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동절기 국내 석유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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