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가격전쟁 지금부터 시작
정유업계 가격전쟁 지금부터 시작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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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수익악화 없는 가격경쟁은 소비자도 `OK'

정유업계가 지금까지의 관례를 벗어나 마진을 줄이더라도 가격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S-Oil의 휘발유 가격 49원 인하조치는 지난 달 정유 3사 인하조치에도 동참하지 않은 요인까지 더한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그러나 S-Oil 계열 주유소들은 대폭 가격인하에 따른 마진폭이 상당부분 줄어든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회사의 공급가격 지원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복수폴사인제 하에서도 점유율 변동폭은 없을 것이라는 자체 판단 속에 소비자에게 대외적으로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격 인하폭을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수폴사인제 실시가 결국은 점유율이나 유통혁명을 이루는 방법이 아니라 본격적인 가격 전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이미 지난달 31일 LG정유는 휘발유 값을 동결하고 등·경유 값을 10∼13원 인상을 결정한 바 있으나 지난 3일 S-Oil의 가격인하 결정에 다시 29원 인하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2월에 SK가 가격을 인상하자 S-Oil이 동결을 발표하고 나섬으로써 다시 가격을 환원시키는 헤프닝에 이어 이번에도 가격주도권을 S-Oil에 뺏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발표로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S-Oil의 발길에 따라 이리저리 같이 움직이고 있는 정유사들의 속앓이 전개가 향후에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정유업계들의 가격 경쟁은 S-Oil을 제외한 정유3사의 연합구도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은 연합구도가 깨지지 않고 있지만 수익을 보호하면서 공격적인 가격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결국 이런 일련의 가격경쟁이 극단적인 경쟁으로 수익악화를 가져오지 않는 한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이익이 환원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바람직한 모습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한편 올해 휘발유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9월 복수폴사인제가 실시되기 전까지는 국제원유가 가격이나 환율의 영향을 반영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휘발유가가 1330원대까지 치솟는 등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복수폴사인제 실시 이후에는 수시 가격조정이나 인상폭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등 가격변화 폭이 상당해질 전망이다.
가격 변화폭도 상당부분 인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휘발유 경쟁 적정하한선을 1200원정도로 보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제 성수기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다면 과거 덤핑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정유사 수익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물론 대리점 등의 중간 유통업자들도 과거의 영화를 누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이 극단적인 수익악화가 이뤄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비자들이 가격을 취사 선택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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