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관리공단, 해외 사업 ‘순풍’

[집중취재] ‘기술 한류(韓流)’로 글로벌 광해관리사업 가치 창조

2017-09-25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전세계에는 지하자원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있다. 경제성이 있는 지하자원은 광산으로 개발된다. 하지만, 광산으로 개발되면 필연적으로 ‘광산으로 인한 공해’, 광해가 발생한다. 광해는 수질과 토양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길어 정교한 기술로 제대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세계 방방곡곡의 광해 사업지에 ‘기술 한류(技術韓流)’를 심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글로벌 광해관리사업의 가치창조’라는 전략을 기본 방향으로 2008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2016년 12월까지 무려 81건, 228억 원 어치의 해외 사업을 수주했고, 올해도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미래코(Mireco)’ 브랜드화로 해외 인지도 높여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사업으로 상생협력 강화
해외사업 총 수주액 2016년까지 228억원 기록

광해공단이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은 사업 추진 전략 덕분이다. 먼저 공단은 해외에서 공단의 영문 약자인 ‘미래코(Mireco)’를 브랜드화해 인지도를 높였다.

또 공단 단독으로 추진하지 않고, 관련된 중소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을 사용해 해외 사업을 실질적인 동반 성장 사업으로 꾸려 나갔다. 광해공단은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해외광해방지사업 동반성장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다. 넥스지오, 지오미래이앤씨, 하나엔지니어링, 비스알 등 27개 업체와 손잡고 있다.

해외에는 국내의 우수한 광해관리 기술을 전파하고, 국내 기업들에게는 해외에서 업무를 추진할 기회를 만들어 준 일석이조의 사업이 바로 광해관리공단의 해외 사업이다.

해외 사업은 국내에서 적용돼 검증을 마친 광산 배수처리, 토양정화, 생태복원 등의 광해관리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행된다.

중요한 사업 형태로는 초청 연수나 현지 세미나와 같은 국제교류활동이 있다. 정부나 국제협력단 등을 통한 공적개발원조 사업 등 공공협력사업도 펼쳐진다. 광해방지 컨설팅 및 조사, 인력 양성 등을 수행하는 수주컨설팅형 사업도 있다. 보통은 국제교류가 곧바로 수주컨설팅형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 해외 사업의 출발점, 국제 교류 사업
 
해외 사업은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해 이뤄진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은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네트워크는 세미나와 초청 연수 등을 통해 만들어진다.

사업 대상 국가 현지의 관계자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세미나와 연수다. 그 자리에서 해당 국가에 필요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개괄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

광해공단은 2016년에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몽골, 탄자니아, 페루, 온두라스 등 총 10여 개국을 대상으로 현지 세미나 및 초청 연수를 5차례 수행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까지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국제교류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국제교류활동으로 구축된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2016년에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태국 총 4개국에 광산배수처리 실시설계, 폐광 컨설팅 등 총 10건의 사업을 수행했다. 글로벌 연수는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지속가능한 자원개발을 위한 광해관리 역량강화’ 초청연수가 이뤄졌다.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앙골라, 탄자니아 등 5개국의 광업개발 및 환경보전 분야 공무원 14명이 연수를 받았다.  

■ 개도국 광해 실태조사 후 관리 체계 마련
 
개발도상국은 광산 개발 분야에서 환경오염방지보다는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광산 지역 주변 주민들의 안전과 생존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해관리공단은 몽골, 인도네시아, 페루 등 개발도상국에 공적 개발원조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개발도상국 정부, 정부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역, 국제기구 등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자금을 대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해관리공단의 경우는 전문 인력을 협력국가에 파견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법·제도·조직 분야에 대해 파악한 후 한국형 광해관리체계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환경에 최적화된 광해관리체계를 수립한다.
 

■ 세계 광해관리시장 규모는

광해관리공단에 따르면 석탄광산과 금속광산을 합친 세계 광해관리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연간 약 53억 3100만 달러(6조 2526억 원)로 추정된다. 중남미는 13억 7900만 달러(1조 6173억 원), 유럽이 13억 2600만 달러(1조 5552억 원), 북미가 10억 380만 달러(1조 2174억 원), 그리고 아시아가 7억 1400만 달러(8374억 원)로 추산된다.

■ 해외 사업 사례

● 몽골>>광해관리 마스터플랜 수립·역량 강화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광업은 경제발전의 주축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광해 복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산개발로 발생하는 환경오염, 즉 광해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법적 기준과 조항이 없는 것이 일차적인 문제다. 광해복구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나 기술이 없는 것은 또 하나의 문제다.

광해관리공단은 ‘몽골 광해관리 마스터플랜 수립 및 역량강화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합리적인 광해관리 정책 및 제도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광해관리 마스터 플랜이 마련돼 몽골의 환경 정책에 반영되면, 몽골 광해관리시장이 활성화되고 몽골에 비해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전문 광해방지사업자를 들여보낼 수 있게 된다.

지난해에는 몽골 광물석유청, 자연환경관광부 공무원 등을 국내로 초청해 광해기술 연수를 진행했고, 법·제도·조직 분야 개선, 로드맵 수립 등의 사업이 이뤄졌다.

올해 5월에는 몽골 전문감독원과 함께 ‘광물자원 및 석유개발지역 광해관리사업 공동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석유개발 전주기별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복원하고 복원 후의 사후관리에 대한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기본 취지다.

8월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현지 ‘광해관리 기술교육센터’가 착공되기도 했다. 이 센터는 한국국제협력단과 공단이 무상원조사업으로 실시하는 ‘몽골 광해관리 마스터플랜 수립 및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이다.

기술교육센터에서 공단은 광해관리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무분별한 광산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의 토양, 대기, 수질 등을 복원하는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28억 원으로, 연면적 2135㎡,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기술교육센터가 완공되면 강의실, 도서관, 실습실 등 교육·연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 페루>>광해관리 정보화 시스템 구축

광해관리공단은 페루에는 ‘지속가능한 자원개발을 위한 광해관리 정보화 시스템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광해관리 정보화 시스템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자원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광해 발생 지역 주민의 보건·위생·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국가 차원에서 광해관리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다.

페루에 정보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제도는 어느 정도 정비됐지만, 제도를 시행할 사업지가 덜 정리됐기 때문이다. 페루는 2004년 광해제한법과 시행령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2004년 이전에 파악된 광해를 국가에서 복원하도록 명시하는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있다. 페루의 폐광 900여 개에서 8500가지가 넘는 광해요소가 파악돼 관리되고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광해 사업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은 어느 정도 갖춘 상태라고는 하지만, 광해요소의 책임 소재 파악이 어렵고 광산의 소유주가 불분명해 국가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페루의 현재 상태다. 현지 정부는 부서별 업무 분담에 따라 광해 요소에 대한 별도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따로 떨어져 있는 시스템을 통합하는 한편, 광산의 소유주를 파악하고, 파악된 소유주를 목록화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페루 관련 공무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5월과 9월에도 초청 연수를 진행했다. 이들에게는 우리나라의 광해관리 정책과 기술이 공유됐다. 공단은 광해관리제도와 기술을 강의하고, 광해복구현장을 함께 시찰하면서 페루 공무원들의 역량을 한껏 끌어올렸다.  

● 인도네시아>>광해 실태조사·시범 복구사업

인도네시아는 자원 분야에서는 강대국의 지위를 점하고 있는 나라다. 주석, 동, 금, 니켈 등 광물자원 매장량이 방대하고, 오랫동안 풍부하게 매장된 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왔다.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은 물론 지역 주민의 건강, 주변 생태계의 파괴 등 다양한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해공단은 인도네시아에 더욱 체계적이고 현지에 적합한 광해관리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광해실태조사 및 시범복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광물석탄청 공무원과 석탄광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자원개발을 위한 광해관리 워크숍’ 등을 개최하면서 광해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질 및 토양 광해분야의 장단점을 평가해 현지 공무원과 사업자 등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6년 7월에는 광해실태조사 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할 수 있는 분석실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구축했다. 이 분석실에는 광해방지 관련 전처리 장비와 분석기기 등이 설치됐다.

한편 광해관리공단은 올해 7월 인도네시아 동 깔리만탄주 발릭파판시에 위치한 싱글루러스 플라타마 석탄광산에 광해복구시설을 설치했다. 동 깔리만탄은 인도네시아 최대 석탄산지로 해당 시설 주변에는 100여 개의 탄광이 있다. 이번에 완공된 것은 산림복구 및 수질정화시설로, 한국국제협력단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수행 중인 ‘인도네시아 광해실태조사 및 시범복구사업’의 일환이다.

조정구 광해기술원장은 “완성도 높은 결과를 도출해 후속·파생사업을 발굴하고, 중소기업 공동 참여로 기술력 축적 및 동반성장에 기여하겠다”며 “2018년 이후 자원확보와 국내 기업 해외 진출 등을 추진할 신규 해외 사업을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