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분야 세계 강자, OCI

[집중취재] 태양광 글로벌 기업 ① OCI, 태양광발전 시장까지 도전

2017-09-25     이욱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원재료로 잉곳-웨이퍼-태양 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소로 이어지는 태양광산업 밸류 체인(Value Chain)의 맨 앞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의 출발점이다. 

OCI(사장 이우현)는 1959년 설립된 동양화학공업 시절부터 쌓은 화학제품 제조 노하우와 1990년대 후반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경험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인프라가 준비된 상황이었다.

2006년 들어 본격적으로 태양광 산업이 대체에너지 중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는 사업으로 판단했고, 태양광 산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차세대 사업으로 집중 투자,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2007년 12월, OCI는 연산 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가진 군산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2009년, 2010년에 각각 제2, 제3공장을 증설했다. 2015년 제3공장의 디보틀네킹(생산공정개선)을 통해 1만 톤을 증설해 현재 총 5만 2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단일 공장 생산 규모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군산 공장의 총 부지 면적은 약 60만㎡이며 종업원은 1500여 명에 이른다. 당시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투자액은 3조 1000억 원으로 전북도 내 기업 유치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OCI는 이같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단기간에 이 분야 세계 3위로 도약했다. 

지속 투자로 폴리실리콘 연 7만2천톤 생산능력 확보…세계 최고 수준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단가 하락 불구 지난해 영업익 1200억 달성
美 알라모 프로젝트로 태양광발전 사업 성공…국내선 설계부터 운영까지

■ 고품질 폴리실리콘 생산하는 세계 상위 기업

2005년 이후 유럽, 일본 및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발전 모듈의 수요 급증으로 태양전지용 수요가 연평균 30.2%의 급속한 팽창을 했다.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태양전지 시장규모는 2004년 전년대비 67%의 성장세를 보인 이후 2005년에도 45%의 고 성장세를 지속하게 된다.

2008년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한때 ㎏당 4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아무리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제품 구입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폴리실리콘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다. 

이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이 사업에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됐다. 중국 기업들의 공장 신설이 지속되면서 과잉 공급 현상이 일어났고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결국 경쟁에서 도태된 기업들은 공장 운영을 멈췄다.

현재 세계적으로 20개 정도의 회사들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는 있으나, 이중 고효율의 태양광 단결정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고품질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OCI를 포함한 약 4~5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 日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 등 과감한 투자

OCI는 폴리실리콘 제조업계의 ‘구조조정’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경쟁에서 버틸 수 없는 한계기업의 선택은 매각 아니면 파산이다. 하지만 업계 선두 기업에게는 한계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OCI의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는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의 핵심소재 분야서 시장 입지 강화 포석에 의미를 둘 수 있다. 

OCI는 지난 5월, 일본 도쿠야마 사(社)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법인의 지분을 약 17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2만 톤 규모의 신축 공장을 건설하는 데 약 2조 원의 투자가 이루어짐을 감안할 때 약 1/10 수준의 투자로 2조 원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에 따라 OCI는 연간 총 7만 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전 세계 2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독일 바커(Wacker) 사(社), 중국 GCL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확보했다.

OCI가 생산 능력을 늘린 이유는 현재 생산이 늘어나는 수요를 못 쫓아가고 향후 수급도 타이트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폴리실리콘 수급 균형이 완화되어 지난달 달러당 가격이 ㎏당 13달러에서 16달러로 반등했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태양광 성장세도 영향을 끼쳤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78GW정도며 내년에는 88GW까지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시장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시장이 향후 매년 20%씩 상승 할 것으로 보고 있다. 

OCI의 이번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는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저렴한 전력요금, 인건비 등으로 원가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 투자 기관에서는 OCI의 제품 총 생산원가가 1㎏당 1.5달러 정도 하락해 연간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약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이런 전망에 따라 공장은 불확실한 시황에 휩쓸리지 않고 원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14% 원가 절감을 이뤄냈으며 올해에는 추가적으로 9%의 원가 절감이 목표다.

■ 고순도 폴리실리콘으로 새로운 태양광 트렌드 발맞춰

최근 태양광 업계의 기술발전이 고도화 되면서 일반 태양광 셀보다 효율이 높은 PERC(Passive Emitter Rear Cell) 기술이 적용된 셀 생산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단결정 웨이퍼를 사용한 PERC셀의 변환효율 개선 폭이 다결정 PERC셀보다 높아 단결정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생산이 중요하다. OCI는 태양광과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순도 10N과 11N수준의 폴리실리콘을 상업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고효율의 단결정 웨이퍼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순도의 폴리실리콘이 필요하다”며 “OCI는 태양광발전뿐 아닌 반도체 용 고순도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공급하고 있어 수요 전망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조 2450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4분기 3970억 원의 매출과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폴리실리콘 판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전망에 따른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공급이 주효했다.

■ 에너지솔루션사업 진출…발전사업 역량 강화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 부문 외에 발전사업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시에 건설한 400㎿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인 ‘알라모 프로젝트’가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미국 시장 외에도 현재 중국 내 22㎿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에 있다. 회사는 향후 국내 시장과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신흥시장(Emerging Markets)’으로 지목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특히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는 해외 발전시장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서울시, 세종시, 익산시 등에 19㎿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국내 시장 첫 진출 당시 OCI는 직접 발전소를 지은 다음 일정 기간 발전소를 소유 및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의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 사업만 진행했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EPC(설계, 구매, 시공)와 O&M(운전, 정비)까지 직접 진행한다.

특히, 지난 5월 삼성자산운용과 약 1300억 원 규모의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 투자를 위한 태양광 전문 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립(OCI 펀드)했다. 이 펀드는 회사의 신용도가 반영돼 기존 15년 동안 투자금 90%를 대출하는 조건에서 20년 동안 95%까지 대출 가능하다.

에너지솔루션팀 관계자는 “국내 중소 태양광 업체들이 금융권의 요구 수준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OCI 펀드’는 중소업체의 프로젝트 필요 자금에 부담을 줄여 줄 것”이라며, “시공, 자금 조달, 준공 후 관리 및 운영까지 태양광 산업 전 영역에 걸친 ‘태양광 발전의 원 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고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