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 ‘순항’

내년부터 유럽으로 수출…연간 3.9GWh 규모 생산 설비 확보

2017-07-27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SK이노베이션의 서산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1.1GWh 정도의 생산 규모를 단번에 3.9GWh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제 2 공장동과 세 개의 신규 생산라인은 현재 공정률이 60% 수준에 다다른다.

신규배터리 공장과 #4호 배터리 생산라인을 들여놓는다는 발표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있었다. 당시 발표된 증설규모는 전기차 3만대 규모인 800MWh 규모다. 추가로 총 2GWh의 #5, #6호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지난 3월이다.

공장 건설은 내년 상반기, 라인 설치는 내년 하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설비와 신규 설비를 모두 합치면 약 14만 대의 전기자동차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가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제품은 유럽으로 보내진다. 

이 회사가 짓고 있는 제2공장동은 제1공장동과 면적이 비슷하다. 하지만 생산능력은 3배에 이른다. 설비설계 능력과 장치 기술, 공간 활용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는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적용한다.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의 검사 및 포장 공정까지 전 공정의 설비 자동화, 빅 데이터 기반의 설비 운영 모델 고도화, 제조 운영 중앙관리 시스템화를 실현한다.

불요불급한 비용 낭비도 줄였다. 서산산단 서산오토밸리 내에 SK이노베이션이 미리 확보한 7만 평의 공장부지를 활용했고, 이 부지에는 동력설비와 급수설비 등도 이미 갖춰져 있다.

관련 시장의 성장전망도 밝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2025년에는 350~1000GWh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량을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를 점유하겠다는 공격적인 수익 목표를 설정했다.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까지 개발하는 야심찬 기술 목표도 설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새 공장에서 2023년까지 생산되는 배터리까지 이미 예약주문이 이뤄진 상태”라며 “제품은 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팔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