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혁명, 성패는 교육에 있다

2017-07-03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한국에너지신문] 요즘 한국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많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은 사실 너무 과격하다. 혁명이라기보다는 진화에 가깝고, 또 쉽게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 산업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어서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그렇다.

예를 들면, 불법주차를 5분만 해도 카메라에 찍혀서 과태료 청구서가 날아오는 게 다 그런 영향이다. 보석상 강도들은 가게 주변에 설치된 CCTV에 찍혀서 하루 만에 잡힌다.

더구나 제조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이미 적용된 것이 많다. 미국, 독일에서도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니 뒤처진 건 아니다. 정작 낙후된 건 기술 문제가 아니다. 4차 혁명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오히려 비기술적인 면에 고칠 게 많다.

새 정부도 ‘4차 혁명’ 관련 사항이 주요 국정과제다. 대통령직속으로 위원회도 만들었다. 초고속 사물인터넷망을 까는 것을 일단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혁명으로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오는 모순에 대처하는 것이다. 보험업을 예로 들면, 자동차보험은 무인자동차 운행으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운전이 여전히 인간에게만 허용돼 있다면, 운전자의 위험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손해율이 얼마나 정확해질지는 상상에 맡겨야 한다. 암환자 보험 같은 것도 개발될 여지가 있다. 암환자의 수술후 경과데이터가 빅데이터 형태로 제공된다는 전제가 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보험의 필요성이 없어진다. 예측이 되는 위험은 금전적, 상황적 대처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상상만 했던 상황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사실 인재다. 4차 혁명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결국 교육이다. 정부는 규제도 완화해야 하고, 데이터도 공개해야 하고, 창업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인재를 재교육하고, 교육제도를 수정하는 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교육제도 수정은 다른 게 아니다. 문과와 이과를 없애야 한다. 인문사회과학과 수학자연과학을 모두 이해하는 종합인재를 키워야 한다. 대학입학 전공도 필요가 없을 수 있다. 선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입학 후에 다양한 공부를 해 보고 최종적으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차 혁명 시대의 인재는 행정학과 컴퓨터공학을, 경영학과 인공지능기술을 모두 이해하는 인재여야 한다. 뒤처진 건 기술분야가 아니라, 교육 분야다. 그들과 우리가 경쟁력에서 차이가 나는 진정한 이유는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