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공원묘지처럼 꾸미면 어떨까?

2016-09-02     남성호 칼럼니스트

[한국에너지신문]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은 결실을 더욱 풍성하게 하리라 믿는다. 어느덧 들판의 푸른 색깔이 변해가는 듯 하다.

추석은 우리 민족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명절이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조상의 산소를 찾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자랑스러운 문화다.

‘산소’라는 단어는 조상의 무덤이라는 의미로 성스럽기까지 한 단어다. 그런데 몇 해 전 강원도에서 산소라는 단어가 문제가 되었다. 함백산 일대의 능선 도로를 유행처럼 번지는 길 이름 짓기에 영향을 받아 ‘산소길’이라 이름을 지었다.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산소길이라 명명했는데 무덤을 연상한다는 비난성 댓글로 이어졌다. 강원도는 할 수 없이 오투길로 이름을 바꾸었다.

산소길이라 하면 맑은 공기도 마시고 조상도 생각하면 일석이조가 아니련만. 우리의 좋은 말을 두고 외래어로 바꾼 점은 아쉬움이라 할까?

추석이 우리 민족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문화이긴 하지만 이때면 항상 논란이 되는 것이 묘지문화다. 

묘지문화도 각 민족의 환경이나 사고방식 문화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일본은 동네 한가운데 집단성 묘지가 있고 미국은 봉분 없이 표지판만 있는 것이 보통이다. 중국은 우리와 유사하게 봉분을 만드는 문화가 있다.

필자가 목격한 묘지문화 가운데 이태리는 도시의 지하 건물에 시신을 모래 속에 안치하고 몇 년이 지나면 뼈를 꺼내어 겹겹이 쌓아두고 보관한다. 

우리의 묘지문화가 부각되면서 가는 곳마다 관심있게 보았지만 이태리 문화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핀란드 헬싱키를 갔다가 마주친 묘지였다. 숲이 우거져 있는 곳에 길이 있길래 산책 삼아 걸어갔더니 공원묘지였다. 숲이 우거진 그 아래에 무덤은 없고 자연석들로 꾸며 망자의 이름과 생존 기간이 새겨져 있었다. 아마도 화장을 하여 그곳에 묻고 표지석을 꾸민 것으로 보였다.

우리도 공원묘지라는 문화가 있다. 핀란드와 다른 점은 우리는 봉분이 있고 숲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공원묘지는 일반적인 공동묘지와 별로 다르지 않다. 말만 공원묘지다.

핀란드의 공원묘지는 말 그대로 공원이다. 묘지 옆에 호수가 있어 여인들이 일광욕을 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공원묘지나 공동묘지는 봉분만 있어 공원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고 관련이 없다면 그곳에 일부러 갈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핀란드의 공원묘지는 사람들이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꾸어져 있었다. 공원처럼 안락한 마음으로 말이다.

필자가 경험한 묘지문화 가운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묘지문화가 핀란드의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군수와 유럽을 동행하는 길이 있어서 핀란드 묘지문화를 이야기 하고 실천하면 인기 있는 군수가 될 것이라고 권유한 적이 있었는데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우리의 장례문화도 많이 변하고 있다.

화장을 할때 탄소가 발생한다고 해서 수목장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사고방식과 수목장은 거리가 있어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산천은 봉분으로 덮여 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기 흉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핀란드와 같은 제대로 된 공원묘지를 만들면 어떨까?
묘지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기도 하고 일반 국민들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