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장관 "원유 공급과잉 끝났다... 유가 다시 회복할 것"

2016-06-24     김태언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국제유가 급락을 일으킨 공급과잉이 곧 종료될 것을 시사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수장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와 함께 미국을 순방 중인 알 팔리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유시장이 회복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5월 취임한 알 팔리 장관은 "우리는 원유 공급과잉 상태에서 빠져나왔고, 공급과잉은 사라졌다"며 "수급 시스템이 재고량을 소진할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가 다시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조절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윙 프로듀서란 산유량 조절로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생산자를 뜻한다.

사우디의 알리 알 나이미 전 석유장관의 주도로 미국 셰일업계에 맞서 공급과잉을 일으켰다. 특히 2014년에는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산유량을 계속 늘리면서 국제유가가 지난 2월 30달러 아래로 폭락하기까지 했다.

또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재정수익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모임에 회원국 간에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OPEC과 사우디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오명을 사기까지 했다.

알 팔리 장관도 산유량 동결을 고집하며 시장점유율을 지키기위한 전략을 이어갔지만, 나이지리아 석유생산 시설 공격과 캐나다 오일샌드 화재 등으로 국제유가는 회복할 수 있었다. 알 팔리 장관은 이번 가격반등 기회를 이용해 OPEC 회원국의 통합성을 높이고 시장에 대한 우려를 잠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리 장관은 "과거에 OPEC은 석유 목표가를 두고 전략을 구상했었지만, 이는 효과적인 시장 균형책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생산자와 소비자 양측이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는 증산할 계획이 없다며, 공급과잉 심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