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전력난 타개 위한 휴일 도입

표준시 30분 앞당기고 월요일 금요일 휴업제 실시

2016-04-18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표준시를 30분 앞당기고, 직장에 따라 2개월간 주 3일제 근무를 채택하는 등의 정책이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이러한 정책을 사용하는 이유는 경제위기와 수자원 부족으로 인한 전력난 때문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최근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등 남미 여러 나라에는 전력난이 가속화되고 있다. 열대우림기후가 대부분인 남미 국가에서는 수자원이 중요한 전력생산 수단이지만,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계속되면서 수자원 고갈로 전력생산이 여의치 않은 것.

베네수엘라 관리들은 자국 내 최대 수력발전소 수위가 운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위로 떨어졌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수력발전은 전체 전기 생산량 중 60-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이같은 상황에서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표준시를 30분 앞당길 예정이라고 지난 14일 밝힌 상태다.

베네수엘라 표준시가 30분 뒤로 간 이유는 지난 2007년 당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아이들이 해가 뜬 시간에 등교해야 한다’며 표준시간을 그리니치 표준시에서 -4시간이었던 기존 시간을 -4시간 30분으로 30분 늦춘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이를 2007년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낮의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전력 소비가 많은 저녁 시간대의 소비전력 절감효과도 있을 것으로 베네수엘라 에너지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표준시 변경은 정전 예방과 관련이 있으며 에너지 절약 정책 중 하나로 월요일을 법적 공휴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에너지 절약 20% 달성을 위해 극장들이 상영 종료 시간을 앞당기고, 쇼핑센터들이 자체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며, 여성들은 헤어 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금요일 휴무제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19일이 독립건국기념일인 베네수엘라는 월요일을 법적 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상당수의 베네수엘라인들이 이달의 날 수 30일 중 17일간의 휴일을 보내게 된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부활절에도 근로자들에게 3일간의 휴무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