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로 재벌된 록펠러家, 석유서 손 뗀다

록펠러가족펀드 "화석연료 투자 모두 회수할 것… 엑손모빌 투자도 중단

2016-03-28     이연준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세계 최고의 '석유 재벌'로 불리는 존 데이비드 록펠러의 후손들이 운영하는 록펠러 재단이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투자에서 손을 뗀다.

록펠러 재단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현존하는 천연자원을 보존하고 인간과 생태계가 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특히 재단은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 투자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뉴욕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엑손모빌이 1980년 대부터 기후변화와 관련해 사람들을 혼란하게 만든 증거가 나타났다"며 "적절한 당국의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식으로 법규를 무시하는 회사와는 연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재단은 석탄과 캐나다 오일샌드에 대한 투자 역시 거둬들이겠다고 밝혔다. 회수된 자금은 대체연료 등 사회책임투자 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석유를 통해 부를 축적한 록펠러 가문이 약 1세기만에 석유에서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록펠러 가문의 시조격인 데이비드 록펠러는 1870년 엑손모빌의 전신인 스탠다드 오일을 설립하며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했다.

앞서 록펠러 후손들은 2008년 엑손 모빌에 대체 에너지 투자를 요구했으며, 2014년에는 록펠러 브라더 펀드가 화석연료 투자에서 발을 빼기도 했다.

록펠가는 성명에서 "록펠러 가문은 엑손모빌을 비롯해 오랫동안 석유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역사를 지녔다"며 "과거 결정이 큰 고려 없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역사는 움직이며 또 그래야만 하는 게 역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