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어치 도시가스 훔쳐 쓴 일당 발각

2015-07-06     백지현 기자

[한국에너지] 지난 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는 도시가스 요금을 일부만 낼 수 있도록 사우나의 가스 배관 계량기 부분을 개조한 배관기술자 장모씨(63)가 구속되고 사우나 업주 7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장씨는 계량기에 설치된 가스관을 빼내고 직접 만든 가스관을 끼워 넣는 수법으로 가스가 계량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또 계량기를 아예 떼어내고 가스 검침원이 왔을 때 일부러 자리를 비워 나중에 유선 상으로 수치를 전하도록 하기도 했다. 해당 업주들은 보일러실 셔터를 내리거나 칸막이를 만들어 검침원의 계량기 접근을 막으면서 수년 동안 범행을 은폐했다. 보일러실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문자나 사진으로 계량기 숫자를 확인하는 등의 방식으로도 검침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사우나에서 가로챈 가스비만 무려 6억9000만원이나 됐다.


 이렇게 도시가스를 도용한 사우나는 서울과 의정부·일산·군포 지역에서 총 10곳이 발각됐다. 해당 업주들은 장모씨에게 관리비 명목으로 매달 20~100만원을 주고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실제 사용량의 10∼15%에 해당하는 가스 요금만 납부해왔다. 이들이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은 총 25억여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모씨는 전기 관련 직종에 있었고 가스 배관작업은 무면허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우나 중 한 곳을 인수한 업주가 가스 요금이 터무니없이 적게 나오자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이루어졌다”고 말했으며 주진화 서초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 과장은 “가스가 새 나가든지 해서 폭발 사고가 났다면 굉장한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해당 사건의 위험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