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유가전망] 수급상황 완화, 당분간 하락세 지속

주요기관, 전년수준 100달러대 예상
아시아, 세계 원유 소비 증가 주도 할 것

2014-01-03     조재강 기자


2014년 국제유가는 100달러 안팎의 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은 올해 유가에 대해 글로벌 경기 반등으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2013년 대비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CERA(미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 EIA(미 에너지정보청) 등 해외 주유 기관은 2014년 말까지 유가의 점진적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

CERA는 국제유가(두바이유)가 2014년 1분기 10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에 대한 전망을 대부분 하향세로 보는 이유는 수급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 증가보다는 非OPEC 국가의 공급량 증가가 더 크게 작용해 수급 상황의 완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소 역시 비슷한 유가 전망을 내놨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원유 공급 증가에도 두바이유는 글로벌 수요의 점진적 회복으로 배럴당 100달러 대 유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량이 확대되고 지정학적 위험도 완화되는 등 공급 측 요인이 안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리비아, 이라크 등 산유국뿐만 아니라 이집트 등에서의 정치 불안으로 유가 안정을 계속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장은 “非OPEC 국가들의 공급 증가세 지속으로 2014년 연평균 유가는 하락하겠지만 지정학적 불안으로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은 긴축 정책 등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흥국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하반기에 OECD선행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PMI 등 글로벌 지표가 반등함에 따라 향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세계교역,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도 매우 완만하지만 증가하는 양상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경기순환 상 글로벌 경제가 반등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고 2014년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세계 원유 수요도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2014년 세계 원유수요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 증가가 세계 원유 소비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13년 3분기까지 다른 지역의 원유 소비가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는 동안 아시아 지역의 소비는 5.2% 늘어났다. 9월에는 증가율이 7.6%(8월은 6.2%)를 기록해, 상승세가 지속됐다.

■산업별 영향 … 석유화학 가장 민감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률은 원유를 원료 및 연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제품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 및 선박 등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화학 산업은 원료 및 연료를 모두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유가에 민감 할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 산업의 주원료인 납사는 원유에서 추출되는 바. 평균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납사의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원유가 상승은 납사의 가격상승 압력을 가져오고 이는 그 이하 다운스트림 제품의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쇄 구조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내년 유가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요소들이 석유화학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2014년 화학전망’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까지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에서는 과다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중심의 합성수지 업황 개선과 중동 영향력 감소 등으로 내년 글로벌 화학시장은 아시아가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석유화학 신증설은 그 여파가 2017년 하반기 이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3년이 역내 시장에서 중동산 등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국면이 있었다면, 향후 2~3년 동안은 아시아 및 유럽 시장의 견조한 수요 성장을 바탕으로 제품 마진이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반기계·철강 영향 미미 … 가전은 일부 받아

조선 산업의 경우 수준산업의 특성상 기계화된 제품을 생산해야하므로 단기적으로 가격의 전가가 불가능해 유가에 대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산업은 에너지 저소비형 업종으로 원유 의존도가 낮아 유가가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유가가 상승이 지속되면 심해유전 사업의 활황으로 해양플랜트 수요가 증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FPSO,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의 수요 유발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기계 산업은 산업 특성상 원유 의존도가 타 산업에 비해 상당히 낮은 에너지절약 산업으로 유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작게 받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일반기계의 경우 관련 중간재의 원유 및 석유화학 관련 제품 의존도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비용 상승분의 약 30% 내외를 제품 가격으로 전가하는 특성이 있어 유가상승이 일반기계 산업의 채산성에 별 영항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산업의 경우 에너지 다소비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일관제철소에서는 원료탄과 LNG 등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전기로제강업체는 전력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유가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부담을 제품판매가에 전가하지 못 할 경우 그 부담은 온전히 기업의 채산성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가전 산업은 에너지 의존도(전력, 가스 등)와 석유제품의 중간투입률이 여타 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성으로 유가 변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산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원유를 원·부자재로 사용하는 소재와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일부 품목에서는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정용 전기기기의 경우 플라스틱과 합성수지·고무 등 석유화학 관련 제품의 중간투입률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디스플레이 LCD의 도광판, 광학필름,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브라운관 유리밸브 등도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수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유가시대 대비 고효율 제품 개발 필요>

2014년도 유가도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세계정세를 감안하면 상승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산업연구원은 고유가를 대비해 고유가형 제품의 마케팅 강화 및 수요증가에 대응해야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고유가로 시장창출이 유발되는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의 경우 심해 유전개발을 위한 시추선, PLNG, FPSO 등 해양플랜트의 수요에 대비해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 부가가치를 제고해야한다.

또한 저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개발도 필수다. 유가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품, 에너지 효율을 제고 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에 주력해야한다.

조선 산업의 경우 수요자의 에너지 절약 요구를 감안한 고연비 엔진개발 등이 필요하다. 일반기계 산업은 기술개발 시 에너지 절약을 통한 기술 사양변경 및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강화해야한다. 가전분야의 경우 절전형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백색가전에서 고효율 부품의 사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유가 의존가 가장 높은 석유화학의 경우 원료 대체를 꾀할 수 있는 MTO공법, BES기술 등을 활용해 원료 조달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외부 영향을 최소화해야한다.

에너지 고효율의 생산시스템을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생산현장에서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제고 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 확충 및 공정개선 등을 추진해야한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기업 내 고도화를 통해 납사 분해 시 부산물 활용 제고, 촉매 및 공정기술의 공동개발·이용 등을 강화해야한다.

철강 산업은 파이넥스 설비를 통해 저효율, 고에너지형 노후 고로를 대체하고 연료탄 소비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 전기로분야는 시설 개체를 통한 에너지 효율 제고, 심야시간대 조업을 통한 에너지 비용절감도 고려해 봄직하다. 가전분야는 에너지 투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PDP 등의 생산공정 개선, 배열의 재이동 및 배수의 재활용 시스템 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 오일머니 시장 및 원료지향 투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동지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수출 증대를 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석유화학의 경우 원료지향형 투자를 강화하거나 대체원료 확보가 용이한 자원부국에 대한 투자를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