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가시리풍력발전단지
‘주민참여형 발전’으로 수익 환원

아침저녁으로 소떼가 풀 뜯어…관광명소 가능성도

2013-11-08     신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8번지 가시리 공동목장. 너른 들판에 띄엄띄엄 솟아난 풍력발전기가 억세밭과 조화를 이루며 바람에 따라 느긋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지난 1일 가시리 풍력발전단지를 찾았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4개 풍력발전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에서는 제주 육상풍력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수익환원을 통해 주민복지와 지역 에너지 자립의 양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또, 아침저녁으로는 소떼들이 올라와 발전기 주변에서 풀을 뜯는 한가로운 모습도 볼 수 있어 향후 관광인프라 구축 여부에 따라 관광명소로서의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 

가시리 풍력발전단지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부지선정 공모를 시작으로 2012년 3월부터 정상운전에 돌입했다. 현재 1.5MW 7기(한진산업)와 750kW 3기(유니슨), 750kW 3기(효성)로 총 13기의 발전기가 연간 3만9420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일년 동안 4500여 가구에 공급 가능한 양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항구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팀원은 “블레이드(날개)와 타워를 연결하는 축이 풍향에 따라 돌면서 최적의 효율을 낸다”며 “운전 첫 해이기 때문에 아직 설계상 효율(26%)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람의 세기가 25m/s가 넘으면 발전을 멈추는데 과도한 운행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무엇보다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참여형’이라는 점이다. 목장의 소유주인 가시리 새마을회는 제주에너지공사로부터 연간 3억원의 임대료를 받아 지역주민들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이 자금은 목장과 그 주변을 보다 실용적이고 아름답게 꾸미는 등 주민복지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실행하는 힘이 된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가시리와 같은 주민참여형 발전단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은 “내년 2월 동복리에 3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착공해 연말까지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가시리와 마찬가지로 주민참여형으로 진행되는 동복리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면 공사의 연간 전력매출이 350억원을 내다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주민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돌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