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호주 자원개발 붐

대형 프로젝트 줄줄이 무산·연기

2012-08-22     안효진 기자

호주의 자원개발 붐이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비행에 힘입어 대규모 자원개발이 진행됐지만 최근 상품시장의 큰손인 중국의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주 광산업체들은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설비가동을 중단하면서 프로젝트를 보류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지난 5월 퀸즐랜드 주정부는 당초 90억달러를 들여 호주 최북단 석탄 수출항구인 애보트포인트를 확장하려던 계획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HP빌리턴이 추진 중인 300억달러 규모의 올림픽 댐 구리ㆍ우라늄 광산 확장 프로젝트와 엑스트라타의 70억달러짜리 완돈 석탄개발 사업 역시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광산업체들은 더욱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이반호는 올 들어 50명의 노동자를 해고하고 퀸즐랜드의 석탄과 금 노천광 개발을 연기하기로 했다. 또 아퀼라리소시스는 서부 철광석 탄광 프로젝트의 예산을 삭감했다.

호주 정부는 향후 5년간 5000억호주달러 규모의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지만 영국 컨설팅 업체 우드매킨지는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2840억 호주달러 정도만 실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5000억 호주달러 규모의 자원개발 프로젝트 중 절반가량이 아직 자금조달을 못한 상태이지만 수익성 훼손을 우려한 은행에서 대출을 꺼려 추가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팀 데이 UBS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는 곳이 많지 않으며 초기 단계에 있거나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더욱 투자자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2년6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하락했으며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도 몇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