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돈만 먹고 성과 없어

정진섭 의원 “18곳에 6850억 투입 불구 1곳만 착공”

2011-10-05     변국영 기자

정부의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이 예산만 투입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진섭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환경부는 지난 2008년 5월에 2012년까지 매립되는 가연성폐기물 470만톤/년 가운데 37%인 185만톤(민간10만톤)을 에너지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18곳에 약 685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며 “하지만 현재 RDF시설이 가동 중인 곳은 자원화사업 이전에 설치한 원주 80톤, 수도권 200톤 뿐이며 부천 90톤은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가동 중인 수도권의 200톤은 에너지자원화사업의 국내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이었으나 설계 및 기술부족으로 수도권매립지공사와 소송중이며 부천의 경우도 반입페기물의 함수률이 낮게 설계됨에 따라 건조기의 화재 및 성형불량으로 준공이 지연되고 있어 폐기물을 전량소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자원화시설 설계 시 함수율을 30%로 했는데 처리과정에서 반입폐기물의 수분이 40∼50%로 높게 들어와 성형불량, 처리량 부족 등의 성능보증 미달로 시공사와 법적 소송 중이다.

정 의원은 “RDF 생산과정에서 그것도 가연성만 분리하는데 40∼50%의 수분이 발생한다는 것은 물을 붓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라며 “이는 폐기물의 분리·선별 과정이 잘못됐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건조과정에서 많은 연료가 사용됨에 따라 발열량이 높은 폐기물은 건조과정에서 화재와 더불어 악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유기성 폐기물 에너지화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년까지 해양 배출되는 유기성폐기물의 22%인 195만톤(민간 32만톤)을 에너지화 하겠다고 했으나 현재 해양 배출되는 유기성폐기물은 하수슬러지 3474톤/일, 가축분뇨 3211톤/일, 음폐수 4007톤/일 등 연간 390만톤에 이르고 있다.

자원화시설은 하수슬러지가 22만3745톤/년, 가축분뇨가 21만5350톤/년 음폐수가 24만2725톤/년으로 약 68만톤에 불과해 내년까지 195만톤을 에너지화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민간부분에서 발생되는 가연성 10만톤, 폐수슬러지 32만톤은 전혀 손도 못쓰고 있는 실정이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에너지소비국이나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녹색성장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시급하고 특히, 1.8%에 불과한 폐기물 에너지화율 제고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