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中 배터리 사업 공격적 확장 시도

창저우에 공장 기초공사…기술력 무기로 전기차 보조금 폐지 2020년 준비

2018-08-27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SK이노베이션이 중국의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배터리 셀(Cell) 공장 부지를 장쑤성 창저우로 최종 확정하고 기초공사에 돌입했다.

생산 규모는 연간 7.5GWh 수준으로 50㎾h 기준 고용량 순수 전기차를 약 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 외에도 한국 서산공장을 4.7GWh 규모로 증설하고, 올해 3월 기공식을 가진 헝가리 코마롬공장을 7.5GWh로 지어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20GWh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이번 셀공장 부지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팩(Pack) 합작사 ‘BESK테크놀로지’에 인접해 있다. 2014년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기차와 함께 설립한 BESK는 충남 서산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조립해왔다.

경영권 조율과 중국 정부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기존 계획보다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1차 발주를 내는 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신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은 중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2020년부터 완전히 폐지되기 때문이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한국 업체들도 중국 내수 배터리 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등이 발표한 우수품질기업명단에도 포함되고, 중국 정부의 정책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차100인회에도 가입했다.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 역시 2020년 이후를 내다보고 한국 배터리업체들과의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현지 공장의 본격 상업생산은 내년 말부터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가 강점을 보이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가운데 에너지 효율은 높고, 부피는 상대적으로 작은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분야다.

현재 중국 업체들은 내수용으로만 사용되고 효율이 낮은 리튬·인산·철(LFP)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면서 현지 업체들도 글로벌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삼원계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한 CATL은 글로벌 시장 1위로 올라섰고 BYD는 내년 양산계획을 밝힌 상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반도체 다음으로 큰 기회가 있는 산업이 전기자동차 배터리”라며 “국내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춘 만큼 3~5년 안에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