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자발적 참여’ 이끄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명동 등 전국 주요 상권 18개 지역서 스티커 제작해 시민·상점 대상 홍보 ‘에너지 절약 착한가게’엔 인증 스티커

2018-08-20     오철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에너지 절약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가운데 한국에너지공단의 ‘문 닫고 냉방영업’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계도 위주의 방법에서 자발적인 참여 유도로 캠페인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공단은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쳐 자율적인 실천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상홍

■ 열린 참여 방식으로 전환

지난 14일 한국에너지공단은 서울YWCA와 서울 명동에서 ‘문 닫고 냉방영업’ 유도 및 에너지 절약 착한가게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홍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과 조종남 서울YWCA 회장도 함께했다.

에너지 절약 착한가게 캠페인은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문 닫고 냉방영업 유도 정책이다. 올해부터는 기존 소수 상점을 대상으로 착한가게 인증을 하는 방식에서 자발적으로 상점 문 앞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누구나 실천하는 열린 참여방식으로 추진된다.

당초 캠페인은 ‘문 닫고 냉방영업’을 하는 가게를 찾아 인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나 인센티브와 스티커 혜택도 없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한 바 있다.

정부는 어떻게 해서든 상가 지역 전력과소비를 잡으려 애쓰고 있다. 문 열고 냉방을 할 경우 닫고 냉방 했을 때보다 전력 소비가 3~4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전력 수급이 걱정되는 여름철에는 이 행태를 방관만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인들도 문 닫고 영업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명동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문을 열고 냉방 영업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매출이 2~3배 정도 차이가 난다. 포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가 문을 닫고 영업을 하면 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남보다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상가 지역이라 지켜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상인들 간의 이러한 줄다리기는 해마다 계속돼왔고 공단이 새로운 방식의 캠페인을 시행한 것도 교착된 상황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자발적인 실천 방식이 기존 인증 방식과 비교해서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국민이 선진화된 에너지 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인센티브도 없는 착한가게 인증에는 냉랭했지만 스스로 스티커를 붙이고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착한가게 스티커를 지속적으로 보게 되니 문이 열려있는 것을 의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변화된 캠페인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그는 “올리브영과 잇츠스킨 등 대형기업 소속 매장은 본사 지침으로 문 닫고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기업에서 지침을 내려 준다면 캠페인 효과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마다 에너지 캠페인 물결

올 여름철은 안정적인 전력 예비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폭염 등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 가능성이 있다. 이에 공단은 명동을 비롯한 강남역, 가로수길 인근 등 서울 일대와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상권 18개 지역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지역본부는 현대푸르미, 마포구청과 함께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4회에 걸쳐, 홍익대 인근에서 에너지 절약 착한가게 캠페인을 실시했다. 시민들에게는 여름철 절전요령 홍보물을 나눠 주고, 상점들에는 문 열고 냉방 제한사항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남지역본부는 14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에너지 다소비사업장 담당자와 합동으로 폭염대비 안전 및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가졌다. 대상업체에 맞는 캠페인을 펼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 시행과 동시에 ‘찾아가는 에너지바우처 서비스’를 추진했다. 에너지바우처 서비스는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에너지바우처(이용권)을 지급해 전기, 도시가스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기간이 만료되면 혜택도 사라진다.

이에 대경본부는 쪽방촌과 같이 에너지바우처 사용이 불가능한 환경에 거주하고 있는 대상 가구를 방문해 환급형바우처 신청서 작성 및 바우처 환급지원 서비스를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