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 재개…국내 정유업계 ‘예의주시’

이란산 원유 수입, 3월 1천만배럴→6월 절반 수준 ‘급감’

2018-08-13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재개되면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7일(현지시간) 기준 이란에 대한 1차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등 주요 제조품과 석탄, 철 등 원자재 거래가 차단됐다. 이번 제재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정부나 기업까지 조치에 포함되는 방식이다.

11월부터 2차 제재가 이어지는데, 원유, 석유제품 등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품목이 대상이다. 지난해 이란에서 수입한 원유량은 1억 4787만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제재 조치 해제 이전이던 2015년에는 4240만 배럴이었지만, 2016년 1억 1194만 배럴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그보다도 30% 넘게 증가했다.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1%에서 지난해 13.2%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미국이 이란 제재를 다시 꺼내 들면서 업계는 꾸준히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왔다. 올해 3월 1001만 배럴에 달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은 지난 6월 549만 배럴로 떨어졌다. 감소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이라크 등지에서 흡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 6월 3233만 배럴을 수입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9% 증가한 3233만 배럴을 수입했다. 미국산은 90.17% 증가한 301만 배럴, 이라크산도 9.61% 증가한 1391만 배럴 수입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만 아니면 이란산 원유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다른 중동산 원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특히 이란산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 함량이 높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SK이노베이션이나 현대오일뱅크의 경우는 이란산 원유의 덕을 많이 봤지만, 북유럽과 서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으로 수입 경로를 다변화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이란 원유 고객이 대상이기 때문에 세계 원유 가격도 요동치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11월까지 원유 거래 제재 면제를 받는 예외국 인정 협상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까지 개별적인 면제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제재에 따른 유가 상승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국내 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지 않다”며 “미국의 제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