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유차 운행 규제 확산…전기차 수혜 커

함부르크·밀라노·파리 등 경유차 생산 줄이고 전기차 늘려 국내 배터리사, 공장 조기 가동

2018-07-02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유럽 지역의 경유 연료 자동차 운행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와 유럽 시장을 표적 시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생산 업체들도 경유차 생산을 줄이는 대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 독일 함부르크시가 시내 중심가 도로에서 경유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 법원이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노후 경유차 운행을 금지할 수 있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운행 금지 대상은 ‘유로 6’를 충족하지 못한 차량이다.

이는 유럽연합이 2013년부터 적용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 기준이다. 함부르크시에만 16만 8000대에 이른다. 운행 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승용차는 25유로(2만 7000원), 트럭은 75유로(8만 1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탈리아의 금융 중심지인 밀라노는 최근 내년부터 경유차의 운행을 규제한다고 밝혔다. 토리노, 로마 등 이탈리아 주요 대도시들도 도심운행 금지 등의 규제를 발표한 상태다.

유럽의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시는 2019년 이후 새로 등록되는 경유차의 시내 진입을 금지한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2040년 이후 경유차와 휘발유차 등 내연기관차는 판매 자체가 불허된다.

프랑스 파리시는 2024년부터 경유차, 2030년부터 휘발유차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가 2040년 프랑스 내에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를 뛰어넘는 계획이 파리시에서 나온 것이다. 프랑스 환경부는 1997년 이전 등록 경유차와 2001년 이전 등록 휘발유차를 폐차하고 전기차 등 저공해차를 구매하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 신규 등록차 중 경유차 비중은 올해 30%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경유차는 약 46%까지 올라갔지만, 내리막을 타고 있다. 유럽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유럽 주요 15개국의 경유차 점유율은 2011년 56.1%였으나 지난해 45.7%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경유차 생산은 줄이고, 그 대신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오는 2022년까지 약 68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16개 세워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배터리 공급계약 규모를 480억 달러로 높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이 나란히 25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특히 삼성SDI는 폴크스바겐 ‘e-골프’의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더불어 2022년 피아트 크라이슬러, 2023년 볼보 등이 경유차 생산을 중단한다. 르노 역시 경유차 생산을 중단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유럽에 공장을 지어 놓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해당 공장을 조기가동하고 있거나, 이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이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전극, 셀, 모듈, 팩 등 전기차 배터리의 중간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한 곳에서 생산한다.

삼성SDI가 헝가리 괴드 공장은 지난해 5월 준공해 2분기부터 전기차용 배터리가 양산되고 있다. 연간 5만 대의 전기차에 장착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코마롬 공장은 2022년까지 8402억원을 들여 짓고 있다. 2020년부터 양산이 시작되고, 투자가 완결되면 한해 7.5GWh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