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 구조혁신, 업계가 장기적 안목으로 바르게 이끌어야

2018-06-25     한국에너지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은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있지만, 결국은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전기-전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세계 각국도 이와 동일하고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전기와 전력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이 구성된다면, 결국 전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원이 중심이 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전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원은 단연 원자력이고 석탄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도 이러한 명제가 통용될 것인가는 분명하지 않다. 이제까지는 그것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관리하기는 했지만, 촘촘하고 세심하게 관리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절약이나 효율화 분야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과거 10년 전만 해도 관련 기술은 말로만 중요시됐고 그저 단순히 ‘신기함’의 영역이었을 뿐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특이한 뉴스로 치부돼 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큰돈을 들여 다량의 전기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멀리까지 보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한국의 석탄화력 및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산업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에너지 산업 구조는 분명히 효과적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발전에 기여한 공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그렇다면 이러한 에너지 산업 구조를 미래에도 지속시켜도 괜찮은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에 큰 발전을 이룬 방식이라면 미래에도 유효한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이제 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력과 원자력은 계속해서 효율이 높아지고 있고, 풍력과 태양광, 태양열, 조력, 파력 등 재생에너지, 그리고 수소 에너지와 각종 열전소자 등을 이용한 신에너지원들이 중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일 날이 머지않았다.

에너지원들이 경쟁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환경 및 에너지원에 대한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과거에는 ‘국가’와 ‘정부’라는 권력이 “이것이 필요하다”고 하면 받아들였다. 하지만 현재는 그리고 앞으로는 점점 “왜?”라고 하는 질문에 부닥치게 된다.

그 때문에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업들이 현재 중지되거나 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는 아예 백지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을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에너지 기반시설이 조금씩 줄어들게 되면 결국은 에너지원과 전력이 필요한 개인이나 소집단들이 알아서 발전원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에너지산업은 생산과 소비의 균형점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현재의 에너지 산업 구조는 재편된다. 하지만 그것을 산업계가 주도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안목이 있었던 몇몇 리더들이 정부부처와 지자체에서 구조를 만들어내고 이를 육성할 방안을 막대한 세금을 들여 지원했던 것은 과거의 일이다.

물론 유치한 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은 있어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오히려 업계를 챙길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한 가지 지적할 것은 에너지 산업이 ‘구조’라면, 그것을 급격하게 변혁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점이다. 그 누구라도 현재의 체제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무리 없이 차례차례 해 나가야 한다.

원자력과 석탄화력을 주로 하는 우리나라의 전력 생산-소비구조를 만드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를 바꾸어 나가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은 자명하다. 그러기에 더더욱 재생에너지 때문에 갑작스럽게 ‘대란’이 오는 것도, ‘혁명’이 일어나는 것도 전혀 아니다.

현재의 상태에서 에너지 업계와 산업계가 나선다면 구조를 개편하고 혁신을 이루는 데 이제껏 정부와 지자체만이 나섰던 과거에 비해서는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구조를 만들어 내는 데 속도는 두 번째 문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방향을 올바르게 잡는 것이 첫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