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잿빛 호흡의 역사와 정체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김동환 지음·김윤미 그림 / 휴머니스트 발행

2018-06-04     한국에너지

[한국에너지신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먼지 직경의 차이로 구분한다. 그 크기는 각각 10㎛ 이하와 2.5㎛ 이하인데,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에서 7분의 1 크기를 미세먼지(PM10), 20분의 1에서 30분의 1 크기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2018년 지금, 미세먼지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수도권에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었으며,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고, 24시간 가동되는 공기청정기는 이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은 벨기에와 미국, 영국 등지에서 이미 20세기 초중반에 시작된 다양한 대기오염 피해의 역사를 먼저 짚는다. 미세먼지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오염물질의 성분 및 형태상의 다양성과 이에 따른 질병 유발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 책은 지난 정부에서 문제가 됐던 ‘고등어 논란’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곳은 필연적으로 쾌적한 공간이 아니며, 기상정보에서 접할 수 있는 야외활동 주의보가 과하지만은 않다는 점도 지적한다. 

저자는 또 중국발 미세먼지는 사실상 해가 갈수록 한국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점을 알리는 동시에, 중국 정부가 자국에만 초점을 맞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저자의 미세먼지 해결책이 마스크 착용과 공기청정기의 올바른 선택 등으로 귀결되는 것은 이 책의 한계다. 하지만, 저자의 한계가 우리나라 정부 대책의 한계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 더 씁쓸하다. 환경부와 교육부 등 정부 부처가 미세먼지 문제를 단순히 언론플레이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는 점은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