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술 진보는 업계가 이끌어야 한다

2018-05-21     한국에너지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 산업은 이제 본격적인 부흥기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는 크고 작은 잡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가 설령 생기더라도 숨죽이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면 된다. 그 목소리가 정책으로 바뀌고 실현되는 일이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산업 부흥기를 더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기술발달 속도다.  에너지의 사용은 아직은 그 어떤 형태로든 환경 훼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 그리고 한정된 공간과 설비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기술이 에너지 산업을 더욱 살찌울 것에는 거의 틀림이 없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은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 현상이 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지적되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은 앞으로 개선되거나 극복될 것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에너지 분야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이동통신 등이 결합된다면 에너지 전환의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세계의 다양한 기업들은 이미 에너지 분야의 기술 발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5년부터 일사량 데이터와 구글 지도상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정의 태양광설비 설치 효과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E는 풍력발전설비에 센서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결합해 운영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모델을 개발했다. 이러한 서비스가 이제 기초적인 분야로 취급될 날이 머지 않았다.

블록체인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 클라우드컴퓨팅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가상발전소 등은 우리가 이제껏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업계 지형도를 그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호주 등지에서도 연구와 시범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범 사업에서 본 사업으로 진화하는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에너지 산업을 대표하는 풍경은 이제 발전소 같은 대형 시설에서 컴퓨터 모니터와 미세하고 민감한 기기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기술의 발전은 큰 사업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국내 기술인력은 미세한 산업부터 거대한 산업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원자력과 정유, 화학, 신재생에너지 등의 우수한 국내기술은 이제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다양하게 시범을 보였던 기술을 세계에 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지에 최적화한 기술을 덧입힌다면 못할 것도 없다. 오히려 계속되는 시도는 실수를 줄이고, 기술을 더욱 첨단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유라시아 파이프라인 등 세계와 우리를 연결하는 일은 분명히 실행될 것이다. 물론 먼 미래가 될지, 아니면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일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기술의 발전은 이전과는 다른 세상의 모습을 그리게 만들고, 이전에는 다양한 한계 때문에 불가능했던 일들을 실현시켜 주는 좋은 계기다.

그렇다면 에너지 기술의 발전은 결국 누가 이끌어갈 것인가. 과거라면 당연히 정부와 지자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러한 과거를 추억할 필요가 없다. 필수불가결한 부분이야 정부가 지원해도 좋고 안 해도 된다는 배짱을 가지고 업계가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개선해 나가면서 조금씩 바뀌어 온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다. 

기술발전은 이제 에너지 산업을 더욱 살찌울 것이다. 변화는 문제점도 불러온다. 하지만 새로 생긴 문제점은 또 기술로 극복될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에너지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 
속도와 무관하게 그 진보는 업계가 이끌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