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콘 코리아 2018] “지자체·주민에게 이득되는 재생에너지 정책 중요”

영농형·염전 태양광 등 생활밀착형 사업 전개 체험 프로그램 운영…신재생에너지 가치 소개

2018-04-30     조성구 기자

 인터뷰 / 김형진 녹색에너지연구원장 

김형진

[한국에너지신문] 김형진 녹색에너지연구원장은 에너지관리공단(현 한국에너지공단) 공채 1기 출신으로 신재생에너지보급실장,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등을 역임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이다. 
지난 2016년 두 번째 취임식에서 “지역 산·학·연·관과 공동으로 지역기업 및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발굴해 연구하는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김 원장을 만났다.

- 재생에너지 업계의 산증인으로 재생에너지 설치 기준 조안 작성 등 업계의 현안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전문가로 통하십니다. 최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를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정책발표 이후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와 부작용을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수년간 해상풍력 추진상황을 보면 거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고 태양광을 제외한 다른 재생에너지도 비슷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가중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태양광과 풍력시장은 한층 고무돼 있습니다.

일사량이 좋은 전남의 경우 지난 한 해 수백 건의 태양광발전허가를 필요할 정도로 희망자들이 많습니다. 전력계통 연결 문제만 해결된다면 태양광뿐 아니라 서남해안의 해상풍력단지도 속속 들어설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무엇보다 활성화가 예상되는 지역에 전력계통의 보완이 조속히 선행돼야 합니다,

-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하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이 가장 중점을 두신 사업은 어떤 것인지요?

 연구원에서는 지리적인 이점과 지역의 특성에 맞춰 주민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농민이 직접 발전소의 주체가 돼 기존 발전소와 달리 농업을 경작하면서 태양광발전도 병행할 수 있는 ‘태양광이모작’ 발전시스템 사업입니다. 즉 논이나 밭에서 농작물은 키우면서 발전도 동시에 하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소’입니다. 농가 소득 증진 및 태양광 보급 확대에 기여하는 사업입니다.

두 번째는 염전 수중 태양광발전시스템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염전 바닥에 태양광 방수 모듈을 설치해 소금 생산과 발전을 동시에 하는 ‘염전이모작’으로, 발전량은 육상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유사한 수준의 발전량도 예상되고, 모듈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소금생산량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연구원은 소유하고 있는 신안 우이도 인근 해상의 110m 기상탑을 토대로 해상풍력 자원조사를 하고 있으며, 관련 업체와 공동으로 저풍속형 중형풍력 발전시스템, 풍력터빈 국산화 기술 개발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재생에너지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의 인식 전환도 중요합니다. 연구원에서 전남 신재생에너지홍보전시관도 운영 중입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요? 또 주민의 호응은 어떻습니까?

남악신도시에 위치한 홍보전시관은 전라남도의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환경 및 관련 기업을 소개하는 본관과 태양광, 풍력, 바이오, 해양, 지열, 수소 에너지 등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동으로 이뤄져 지역 주민과 주변 초·중등 학생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목포 교육지원청과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주말학교를 운영하고 녹색에너지교실,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학습 등 자체적으로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험중심의 교육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농어민대상으로 농촌형 주민태양광 컨설팅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 최근 추진하는 나주 농공산단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이 에너지 자립에 향후 획기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업의 의의와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농공산업단지는 다양한 전력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프로슈머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최적의 장소로 분석됩니다. 연구원은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해 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자급자족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프로슈머 발전과 산업단지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화 모델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프라는 구축됐고 설비 간 연결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모든 운영 실증이 완료되면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ICT 융합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방안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점점 커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사업자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보급했다면 앞으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먼저 기존 산자부에서 하던 3㎿ 이상 발전허가를 광역시·도로 이관하거나 광역시·도의 동의를 받아 허가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현재는 사업자가 산자부에서 발전 허가 후 기초지자체에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을 총괄하는 광역시·도는 관련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재생에너지가 설치돼도 지자체에 도움이 별로 안 된다는 지역 여론을 돌려야 합니다. 재생에너지가 많이 설치되면 될수록 지자체와 주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례로 기존의 지역자원시설세를 재생에너지에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지자체는 세수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에 앞장설 것이고 주민과 함께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REC 가중치 개선에 대한 제도적 대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