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전사업 아! 옛날이여
민전사업 아! 옛날이여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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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포기 여파

포스에너지가 출범 한지 3년만에 사업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국내 민전업체 사업권 반납으로 민자발전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놓고도 남몰라식의 정책이 2년이상 흘러오면서 업체는 업체 나름대로 돈과 인력을 낭비하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사업 진행을 위해 1백억원 이상의 돈을 쏟아 부었다.
그 중에 희생양이 된 것이 첫 번째로 포스에너지가 된 것.
96년 8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사업허가를 인가 받은 포스에너지는 9월 10일 민전회사를 출범시켜 지난 60년대말 민간이 발전소를 건설 한전에 넘긴 이후 경쟁에 의해 발전사업권을 획득한 업체로는 첫 사업소를 연 것이다.
그동안 전남 광양에 석탄전소발전소 50만kw급 2기 건설을 위해 수 차례에 걸친 전라남도와 협상을 통해 민전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허경만 도지사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결국 사업포기라는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허지사가 임기기간중에는 더 이상 논의를 하지 말라는 입장을 보임으로써 사실상 사업 진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포스에너지측은 한전과 협상을 통해 석탄전소 발전소 건설이 어려워 대신 LNG복합발전소를 건설, 요금은 석탄발전소 요금을 받을 수 있다면 연료변경을 요구해 보기도 했으나 타 경쟁업체의 눈치 때문에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했었다.
포스에너지는 96년 당시 사업권을 획득할 때 만해도 든든한 자본금과 포철의 자가발전사업을 운영하는 전력회사로 사업 진행의 순항이 예상됐었다.
특히 당시 석탄전소발전사업자는 막판에 현대와 삼성이 포기함에 따라 단독으로 사업에 참여 수의계약을 이뤄냄으로써 타 연료를 사용하던 LG에너지와 현대에너지와는 달리 계약 상황이 좋았었다.
이번에 포스에너지가 사업권을 포기하게 되면 관련 민전업체들의 향후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현재 상업운전을 시작한 LG에너지는 53만kw급 발전소를 건설해 1차 가스터빈을 운전중에 있고 내년 4월에 종합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발전소 규모면에서 경제성이 찾을 수 없어 사업에 어려움이 빠져 있다.
현대에너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말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1기 공사를 수행하기에는 역시 무리라는 분석에 따라 사업 진행을 두고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대구전력도 사업 연기를 해 놓은 상황이지만 포스에너지의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출발은 시장 개방에 대한 여건 조성이이라는 차원에서 업계가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민전사업은 정부의 구조개편 등 한전 민영화에 밀려 외톨박이 신세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번 포스에너지의 계약포기에 대한 법적 해석이 어떤 식으로 내려지냐에 따라 향후 민전사업의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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