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경유 혼합 막기 위한 새 식별제 도입
등유-경유 혼합 막기 위한 새 식별제 도입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4.24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수입단계는 올해 11월부터, 유통단계는 내년 5월부터 적용

[한국에너지신문] 등유와 경유를 혼합하거나, 등유를 아예 경유로 둔갑시켜 가짜경유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제거가 어려운 새로운 식별제가 도입된다. 생산과 수입 단계는 올해 11월부터, 유통단계는 내년 5월부터 적용된다.

산자부는 가짜경유의 유통 근절을 위해 등유와 부생연료유에 새로운 식별제를 추가하도록 하는 내용의 ‘석유제품의 품질기준과 검사방법 및 검사수수료에 관한 고시’를 최근 개정했다.

이번에 개정된 고시에 따라 사용되는 새 식별제는 ‘아큐트레이스 S10 퓨얼마커(ACCUTRACE S10 Fuel Marker)’로 현재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유니마크 1494 DB’를 사용하고 있다.

식별제는 경유에 등유, 부생연료유 등이 혼합될 경우 이를 식별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이다. 새 식별제는 우리나라와 가짜경유 유통사례가 유사한 영국에서도 2015년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산자부는 등유와 부생연료유의 품질기준을 개정해 제거가 어려운 새로운 식별제를 기존의 식별제와 함께 첨가하도록 했다.

과거에는 가짜 휘발유가 주로 유통됐으나 최근에는 가짜 경유가 유통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가짜 석유의 약 96%가 등유와 경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다. 가짜 휘발유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용제는 석유관리원이 관리를 강화하면서 거의 사라졌다.

반면, 교통세가 부과되지 않는 등유는 경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경유는 오피넷의 4월 1주 기준 1348.5원인데, 등유는 441원이 싼 907원에 불과해 등유를 경유로 유통시킬 경우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변 주유소의 시세가 높은 경우 값은 더 올려 받을 수 있다.

현재 등유에 사용 중인 식별제는 활성탄, 백토 등을 이용해 쉽게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식별제를 제거한 뒤 등유를 경유와 혼합해 가짜경유로 판매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자부는 유통 중인 등유 재고 소진 후 신규 식별제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정유사, 수입사 등 생산·수입 단계는 신규 식별제를 오는 11월부터 적용하고 일반대리점, 주유소, 일반판매소 등 유통단계는 내년 5월부터 적용할 것을 통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