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주목하는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
중동이 주목하는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4.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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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원전안전 국제공동연구 정기회의 아랍에미리트연합서 열어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독일, UAE 등 11개국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현지에서 17일과 18일 양일간 개최했다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 원자력연구원이 주관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의 원전 안전 국제공동연구 ‘OECD-ATLAS’ 2차 프로젝트 올해 첫 정기회의가 이례적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2009년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운영을 앞두고 있어 우리 원자력 안전 기술에 한층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독일, UAE 등 11개국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현지에서 17일과 18일 양일간 개최했다.

참여기관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해, 원자력연구원의 원전 안전연구시설 ‘가압경수로 열수력종합효과 실험장치(ATLAS)'에서 수행 중인 다중고장사고 실험, 차세대 안전계통 실험 등 다양한 안전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 공유했다. 이 장치는 국내에서 건설, 운영 중이고 UAE 바라카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APR-1400’의 주요 원자로 계통을 축소 모의한 실험시설로, 실제 운전 조건과 동일한 상황에서 다양한 가상 사고를 모의할 수 있다. 빅터슨 UAE 원자력규제청장이 참석해 현지 현황을 소개하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UAE 안내에 따라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회의는 2017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차 프로젝트 착수회의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된 정기회의로, 프로젝트 참가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열리게 됐다.

과거 1차 프로젝트 당시 프랑스와 한국에서 번갈아가며 정기회의가 개최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UAE는 이번 회의를 자국에서 개최하기 위해 원자력규제청(FANR)과 원자력공사(ENEC), 그리고 칼리파과학기술대학(KUST) 등 기관과 학계가 지속적인 협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용 열수력중대사고안전연구부장은 “UAE는 바라카 원전 운영을 앞두고 APR1400의 안전성을 평가, 검증할 수 있는 한국의 세계적인 원자력 안전연구 시설과 기술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간 기술 협력 확대를 통해 안전 기술력이 증진되고, 국내 기술 추가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프로젝트는 1차 프로젝트의 성공에 따라 연구 지속을 바라는 참여국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해 개시됐다. 원자력연구원의 아틀라스를 이용해 획득한 데이터를 핵심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1차에서는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설계기준초과사고(bDBA)에 대한 사고 진행과정을 규명하고, 원전 안전성을 예측하는 안전해석코드를 검증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2차 프로젝트에서도 bDBA를 더욱 심도깊게 모의하고,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검증 데이터 확보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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