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은 알려라
좋은 소식은 알려라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03.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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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지난주 국내 굴지의 ESS 배터리 제조사 두 곳과 중국 기업 한곳이 폭스바겐 전기자동차 프로젝트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직 최종 계약이 구체적으로 체결되지는 않아서 계약 액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이 2025년까지 배터리 개발 등에 한화 약 26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아 각 사는 수조원 이상의 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배터리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 중 국내 대기업이 유일하게 세계적인 주도권을 잡고 있다.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배터리 산업은 기술력과 자원, 두 가지가 확보되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즉 기술력 축적과 함께 희소자원 발굴에도 진출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선도하기에 적당한 환경인 것이다. 국내 두 기업은 앞서거나 뒤서거니 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기업의 대응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국내 기업 한 곳은 지난 21일, 폭스바겐의 공급업체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은 맞으나 아직 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된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국내 기업이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이야기도 폭스바겐 측에서 먼저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식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주 방문했던 한 중소 풍력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탄했다. “중소기업들은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등록해도 알릴 방법도 마땅치 않고 정부에서도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분야는 2000년도 초반에 비해 산업의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

그는 “재생에너지의 특성상 소규모 기업들의 진출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기업이 버티고 있는 것도 업계의 활력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과 수조원대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업계의 축하를 받을 일이다. 좋은 일은 많이 알려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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