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커피 찌꺼기의 '재발견'...축산농가 퇴비로 재활용한다
서울시, 커피 찌꺼기의 '재발견'...축산농가 퇴비로 재활용한다
  • 오철 기자
  • 승인 2018.03.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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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동작, 구로, 송파, 강동 우선 참여, 나머지 자치구 점진적 확대 추진
▲ 축산농가에 퇴비로 사용된 커피 찌꺼기

[한국에너지신문] 서울시가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재활용한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커피 찌꺼기를 축산농가의 퇴비로 재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거친 결과 버섯 배지, 퇴비 등으로 재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수거업체의 수지 적자 등의 한계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 결과 농가의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커피 소비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5% 성장했고 2016년에는 성인 한 명 기준으로 연간 377잔의 커피를 소비하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커피 한 잔에 실제 사용되는 원두는 단 0.2%만 뿐이고 나머지 99.8%가 찌꺼기로 배출된다고 하니 이를 재활용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커피 찌꺼기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는 자치구는 종로, 동작, 구로, 송파, 강동 등 5곳이며, 서울시는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구축한 커피 찌꺼기 재활용 체계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기대케 한다. 자치구는 폐기물 매립·소각량을 줄여 폐기물 처리비를 절감하고, 커피전문점은 종량제봉투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축산 농가는 원가도 절감하고 냄새도 줄일 수 있다.

동작구 사당동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종량제봉투에 버려지던 커피찌꺼기를 별도의 비닐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종량제봉투도 아끼고 커피찌꺼기도 재활용할 수 있다”며,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커피 찌꺼기 재활용 사업 동참을 원하는 5개 자치구(종로, 동작, 구로, 송파, 강동) 소재 커피전문점은 해당 구청 청소행정과에 문의해 신청하면 된다.

최홍식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커피 찌꺼기 재활용 체계를 통해 폐자원이 선순환할 수 있게 됐다”며 “의미 있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자치구와 커피전문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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