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태양광 발전, 화석연료보다 싸진다
2020년 태양광 발전, 화석연료보다 싸진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03.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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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60달러 이하·풍력발전, 50달러 선까지 떨어져

[한국에너지신문] 2020년이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비용이 화석연료 발전비용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균등화발전비용(LCOE)에 근거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을 산출하면 발전비용과 설치비용이 모두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발전의 LCOE 평균은 MWh당 100달러, 육상풍력발전은 60달러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각각 73%, 25%씩 감소했다.

IRENA는 2017년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LCOE는 MWh당 50∼170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환경·사회적 비용 등 외부비용을 고려할 때 태양광·풍력 발전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2020년에는 태양광·풍력의 발전비용이 더 낮아져 화석연료 발전비용보다 경제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구는 “전 세계적인 신재생 기술발전, 경쟁입찰 확대, 대규모 국제 개발사업자 출현 등으로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 발전비용은 2017년 대비 60% 수준인 60달러 이하로, 육상풍력 발전비용은 5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태양광 설치비용은 2017년 대비 56% 감소를 예상했다. 

이 분석은 에너지·환경 분야 금융 관련 연구·분석기관(IEEFA)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밝힌 국제 태양광 발전 입찰가격 하락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국제 태양광 발전 입찰가격이 MWh당 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멕시코에서 이뤄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입찰에서 MWh당 19.7달러에 최종 계약이 이뤄진 것. 

이미 MWh당 입찰가 20달러 선이 깨졌던 육상풍력 발전은 미국(18.1달러), 멕시코(17.7달러)에서 진행된 계약의 입찰가격이 18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 입찰가격은 대규모 개발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전력을 수요처에 팔 때 매겨지는 가격을 말한다. 이 가격에는 발전단가에 사업자 마진 등이 추가돼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 입찰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원가라고 할 수 있는 발전단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 한국은 아직 LCOE 논의중...정확한 기준 마련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신재생 발전 비용 하락은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더디다. 국내 여건을 반영한 LCOE가 아직 산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차 전력수급계획에 명문화가 예상됐지만 누락됐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의 근거로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분기점인 그리드패리티를 제시했다. LCOE로 발전 비용을 추산해야 원전 등 타 전통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신재생에너지 단가와 비슷해져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산업조직학회는 ‘균등화발전비용 공개토론회’에서 산자부가 추진 중이 LCOE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30MW이상 대규모 태양광 발전의 LCOE가 2020년 중반이나 말에 원전보다 낮아 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30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짓는 것은 우리나라의 토지 여건상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이나 터빈 등 시스템의 가격은 국제 추세를 따라 한국에서도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토지비용, 인허가비용 등 높은 고정비의 제약으로 신재생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보다 낮아지는 시점은 선진국보다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발전 단가의 경우 2006년 MWh당 71만6400원에서 2011년 43만6500원으로 하락했다. 2017년 정부 입찰가격은 MWh당 18만3000원으로 2006년보다 74% 떨어졌지만 전반적인 가격은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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