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시광산
다시 도시광산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2.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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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다양한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자원을 ‘재생’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애플이 코발트 등의 광물을 직접 도입하기 위해 광산회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전기차가 보급되면 배터리도 많이 들고, 그렇게 되면 배터리 재료를 구하기 힘들고, 그렇게 되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어떻게든 대량으로, 또 장기로 들여올 방안을 찾는 것이다. 

그들의 예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만들어낸 제품들을 수명이 다하면 모두 다 쓰레기장으로 보낼 것인가.

기업은 1차로 어떤 방향으로든 폐기물을 재활용할 방안을 찾고, ‘재생 가능’한 부분은 재생을 해내야 한다. 더욱이 제품을 만들 때부터 유용자원의 재생 가능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광산 개발 여건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주요 광물, 희소 광물의 매장량과 실제 생산량의 차이는 바로 환경 문제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생산을 하던 나라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면서 점점 생산량을 줄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나라에, 우리의 가정에, 우리의 손에 광물자원을 쥐고 있다. 사람마다 하나씩 갖고 있는 휴대폰이 그것이다. 여기에만도 금·은·동은 기본이고, 니켈, 리튬을 비롯한 각종 희소광물 수십여 가지가 들어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깔려 있고, 또 미래에 더 많이 깔리게 될 태양광 패널에도 다양한 자원이 들어간다. 이러한 제품들에서 자원을 회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산업에 미래가 없다. 

광물자원 개발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겠지만, 본디 제품이었던 폐기물에서 자원을 찾아내 회수하는 기술에도 개발 못지않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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