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硏, 빅데이터로 화력발전 보일러 위험도 평가
전력硏, 빅데이터로 화력발전 보일러 위험도 평가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2.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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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보일러 정비관리·진단기술 글로벌 경쟁력 확보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배성환)이 빅데이터로 발전용 보일러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발전용 보일러는 장시간 고온·고압의 운전환경 및 기동정지에 의한 급격한 가열 및 냉각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다양한 손상이 발생한다. 손상은 운전 누적시간과 기동정지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커지기 때문에 노후 발전소일수록 보일러의 가동률이 저하되고 유지정비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화력발전소 위험도 평가 프로그램 HRBM-V4를 이용해 찾아낸 하동화력 3호기 보일러 튜브 균열부.

위험도 평가 프로그램은 발전용 보일러의 구성부품별 위험도를 운전환경, 정비 이력은 물론 설계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고장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이브리드 위험 기반 유지관리프로그램(HRBM) V4’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설비의 설계·운전정보에 따라 수명을 확정하지 않고, 수명이 유지될 확률을 구한다. 현장검사와 정비 등을 수행한 이력에 따라 상태에 대한 평점을 따로 산출한다. 이 데이터를 모아 위험도를 평가하고 정비 계획을 수립하는 것.

첫 번째와 두 번째 버전은 해외 업체의 선진 기술을 전수받아 개발했고, 세 번째는 독자적으로 개발해 발전 5사에 적용했다. 이번에 개발된 것은 네 번째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장확률평가에 필요한 정보 처리와 계산을 자동으로 단기간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평가대상 보일러의 상태에 최적화된 정비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보일러 구성부품 고장발생 확률과 고장 피해규모를 곱해 위험도를 평가한다. 위험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설비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 선진 발전사의 위험도 평가비용은 보일러 1기당 1회 약 4억원, 기간은 보통 6개월 정도 걸린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비용은 약 2억 5000만원으로,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줄어든다.

▲ HRBM-V4 사용자 화면.

지난해 12월 전력연구원은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 3호기에 시범적으로 이 프로그램의 네 번째 버전을 적용했다. 계산 성능과 결과 정확도를 확인한 뒤 올해부터는 국내 다른 발전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보일러의 위험도 평가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구원은 해외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동·남미·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위험도 평가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고, 증기터빈과 발전기 분야에도 위험도 평가 사업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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