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밸러스트 프리 선박’ 기술 개발
현대미포조선, ‘밸러스트 프리 선박’ 기술 개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02.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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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급 LNG벙커링선에 세계 첫 적용, 올 9월 인도예정
▲ 현대미포조선이 선박에서 배출되는 평형수가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을 원천차단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은 평형수를 쓰지 않는 현대미포조선 ‘밸러스트 프리 선박’ 조감도.

[한국에너지신문] 현대미포조선(대표이사 사장 한영석)이 선박에서 배출되는 평형수가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을 원천차단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1월부터 건조에 들어간 독일 ‘버나드슐테’ 사의 7500㎥급 LNG 벙커링선에 ‘평형수를 쓰지 않는(Ballast Free)’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있다.

선박에 평형수를 쓰지 않으면 배출할 평형수가 없고, 처리장치도 필요하지 않다. 이 신개념 선박은 환경보호, 건조비용 감소, 적재공간 증가, 에너지 사용 감소 등 여러 장점을 지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의무설치 규정은 2017년 9월부터 발효됐다. 친환경 기술은 전 세계 조선 및 해운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운항중인 선박은 화물이 적재되지 않으면 선박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평형수를 탑재한다. 다른 연안 항구에 도착해 짐을 실으면서 처리장치를 통해 평형수를 배출한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우선 선박 뒷부분 거주구를 앞으로 이동시킨다. 선수와 선미의 흘수(吃水, 선체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 차이를 최소화하는 대신, 배의 밑바닥 기울기인 선저경사를 활용해 평형수 없이도 복원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추가 비용 없이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새로운 개념의 선박을 개발해 친환경선박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선형을 타 선박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블록 제작이 한창 진행 중인 이 선박은 오는 5월 진수돼 마무리 의장작업을 거친 뒤 9월경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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