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물재생센터, 밤에 전력 저장해 낮에 쓴다
서울시 물재생센터, 밤에 전력 저장해 낮에 쓴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02.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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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물재생센터 18MWh 에너지저장장치 가동…난지물재생센터도 6MWh
▲ 서울시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에 설치된 18MWh 에너지저장장치.

[한국에너지신문] 서울시가 공공기관 최대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성동구에 위치한 중랑물재생센터에서 18MWh 용량의 ESS를 본격 가동한다. 18MWh는 약 1600여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야간에 남는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소비가 많은 시간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설비다. 별도의 발전설비를 증설하지 않고도 전력 사용의 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랑물재생센터 ESS는 전력사용에 여유가 있는 시간대(23~9시)에 시간당 2250kW를 8시간 동안 충전·저장한다. 전력사용량이 많은 주간 최대부하 시간대에 시간당 3000kW를 제공해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지상 2층에 연면적 517.20㎡ 규모다. 1층은 배터리실로 9.7kWh 저장용량의 배터리가 총 2040개 설치돼있다. 2층은 에너지저장장치와 물재생시설을 연계하는 수·변전설비, 제어실이 자리해있다.

시는 ESS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지난해 8월 LG-히타치워터솔루션, 캡코에너지솔루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가동을 준비해왔다. 중랑물재생센터는 연간 전력사용량이 18만MWh에 이른다. 또 방류수 수질 개선에 대한 시민의 요구도 지속 높아지고 있어 전력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중랑물재생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전력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ESS 설치를 결정했다.

이 시설물은 사업 시행자인 LG-히타치워터솔루션가 올해부터 2031년까지 13년 간 운영·관리한다. 이에 따라 설비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전기요금 절감분 가운데 일정부분을 수익으로 가져간다.

이 설비는 정전 때 비상전원 역할도 할 수 있다.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하수처리장 특성상 불시 정전에 따른 전력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하수처리장 방류수질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또 심야시간 잉여전력을 평일 최대부하시간에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 피크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1일 열린 중랑물재생센터 에너지저장장치 준공식에서 김정수 LG히타치 대표, 최인규 한전에너지솔루션 대표, 서울시 관계자, 서울시의회 의원 등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의 다른 하수처리장과 상수도 취수장·정수장, 가압장 등에 적용하면 13곳에서 총 108MWh 설비를 통해 590억원, 전국 상·하수도시설에 적용할 경우 280곳에서 508MWh 설비를 통해 279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는 중랑물재생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난지·탄천·서남물재생센터 등 4곳에 ESS를 설치한다. 난지물재생센터 ESS는 6MWh의 용량으로 중랑물재생센터와 같이 이날 가동을 시작했다.

한편 시는 ESS를 가동하며 얻는 수익 가운데 일부를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한다. 13년 간 약 7억 원의 수익금을 기부한다.

서울시 한제현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사업이 민·관 상호협력으로 심야시간의 여유 있는 전력을 공공시설에 활용하는 에너지효율화의 첫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를 포함한 타 지자체가 함께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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