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산 車배터리 보조금 올해도 모두 제외
中, 한국산 車배터리 보조금 올해도 모두 제외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1.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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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포함 안 돼…자국 배터리업체 키운다

[한국에너지신문]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마지막으로 발표한 친환경자동차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우리나라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모두 제외됐다. 

지난달 29일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했다.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49개사 120개의 차종이 선정됐지만 LG화학·삼성SDI 등 한국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목록에서 빠졌다. 

중국이 자국의 배터리 산업체들이 기술력을 따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업체를 지속적으로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한국산의 배터리 기술은 중국에 비해 5년 정도 앞서 있다. 중국은 2020년 친환경차 보조금을 폐지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올해도 사업을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한때 10% 수준으로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배터리 팩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이 지난해 초부터 배터리 생산을 멈췄다. 최근에는 중국 공장 생산물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대해 보조금 신청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아예 생산 라인에서 제외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는 경우 차량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판매 자체가 안 된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해 1월부터 연말까지 12번에 걸쳐 목록을 업데이트해 연간 224개 회사·3234개 모델이 보조금을 받게 됐다. 하지만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한 번도 포함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후에 전기차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되면 국내 업체들에게도 기회는 온다”며 “현지에서 한국산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중국 내수용 사업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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