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부도심 개발 에너지설계를
용산 부도심 개발 에너지설계를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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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일대 1백만 평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서울시가 발표했다.
용산역 주변은 수도 서울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재개발계획 추진 설이 나돌았고 이제 서울시의 발표로 실천에 옮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서울시의 용산 일대 재개발 계획과 관련 에너지 문제를 지적하고저 한다.
우리나라 도시를 개발하면서 노태우 전대통령 집권시절 수도권 5대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지역난방을 도입하겠다는 개략적인 에너지 공급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 이후 전국의 주요 도시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일부 지역에 지역난방 즉, 집단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을 뿐 구체적인 에너지공급 계획과 사용계획은 크게 결여돼왔다.
용산의 부도심 개발은 100층이 넘는 최고층 건물을 최첨단의 설비를 갖추어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에너지를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나와 있지 않다.
지금까지 에너지 공급은 도시의 환경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주축으로 공급되게 될 것으로 보여 그다지 공급적 측면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용시스템 즉, 에너지 소비시스템은 어떻게 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는 개발의 주체인 지방행정기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건축주에 그냥 넘겨졌다.
용산의 부도심 개발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제도적으로 다량 에너지 소비처의 건축주는 에너지 사용심의 계획을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과 협의하도록 돼 있다.
이 제도 역시 근본적으로 도시의 개발에 따른 총체적인 에너지 사용계획 이라기보다는 단일 건물의 에너지 사용시스템을 협의하는 권고적 성격을 띤 제도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집단에너지 공급지역을 지정하는 제도와 에너지 사용심의 제도를 갖고 있다.
이러한 제도만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용산의 부도심 개발을 계기로 도시개발에 따른 에너지 사용 문제를 첨단건물을 짓는데 못지 않게 초절약형으로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도시개발 전체에 다른 에너지 이용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냉·난방 전기사용 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전체 도시개발 기준으로 연구해야 한다.
몇 개의 건물을 묶어 집단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한다던가, 소형 열병합발전을 해 집단전기공급을 한다던가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각각의 건물마다 에너지 공급설비를 갖추는 것보다 설치비용이 절감되고 에너지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운영비도 적게든다.
이러한 계획은 도시계획 단계에서 추진돼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도시계획을 설계하면서 검토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는 에너지 사용시스템을 어떻게 도입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가 없이 과연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시스템을 도시계획 설계단계에서부터 제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이고 신뢰성 있는 설비를 사용하도록 하는 문제이다.
이 분야는 에너지사용계획 심의단계에서 일부 보완이 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상당부분의 에너지 사용설비가 신뢰성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설치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
설비는 에너지 이용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효율이나 신뢰가 떨어지면 상당기간 에너지가 낭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비를 설치하기 이전의 설계단계에서 검증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롯데 잠실백화점은 연간 약120억원, 63빌딩은 연간 약 50억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들 건물은 나름대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많은 애로사항을 갖고 있다.
 1백층 건물을 지으면 연간 100억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이 소모될 것이다.
용산 부도심을 개발하면서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 설계와 설비를 최첨단 절약형으로 도입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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