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IT업체로 탈바꿈 大성공
금호전기, IT업체로 탈바꿈 大성공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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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LCD 등 IT 매출 전체 40% 차지 ‘효자노릇’
‘번개표’로 대표되는 조명기기 전문업체인 금호전기(대표 박명구)가 LCD 부품 제조 등 첨단 정보기술(IT) 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호전기가 국산화해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는 LCD용 백라이트 유닛(BLU) 핵심부품인 냉음극형광램프(CCFL)와 BLU 등 IT사업의 매출은 작년 402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1,004억원)의 40%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IT사업 부문에서만 7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매출목표(1450억원)의 절반 이상 수준이다.
금호전기는 외환위기 때 15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IT사업부의 호조로 작년 25억원의 흑자를 기록,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금호전기가 첨단 IT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LCD 백라이트 유닛의 핵심부품 CCFL의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금호전기는 99년 수원에 CCFL을 월 120만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한 이래 전량 일본제품 수입에만 의존하던 노트북PC와 LCD 모니터용 CCFL을 국내 독점 공급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생산라인을 증설해 월 450만개로 생산량을 늘렸고 작년 7월에는 대형 LCD TV용 CCFL 국산화에 성공해 올 4월부터 오산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했다.
이같은 성공은 사활이 걸린 위기 속에서 일구어낸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번개표’형광등으로 80년대말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며 국내 대표적인 형광등 제조업체로 이름을 날린 금호전기였지만 IMF 한파와 조명기기 수요격감 그리고 값싼 중국산에 밀리는 등 여러 악재로 인해 98년 외환위기 때는 146억원의 적자를 낼 정도로 경영사정이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호전기는 회사를 살릴 방안의 하나로 98년 최대주주였던 현 박명구 대표를 부사장에 임명했다.
최대주주였지만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엘바산업이라는 전자식 안정기 생산업체를 운영해 왔던 박 대표는 전체 임원 14명 중 11명이 사직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1,000명에 달했던 인력을 400명으로 줄였고 광주공장도 폐쇄해 수원공장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계량기 사업부문인 금호 미터텍도 분사시켰다.
또한 기업 회생을 위해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93년 국산화해 놓고 양산하지 못했던 CCFL을 차세대 상품으로 선택했다.
2년이 넘는 품질테스트 끝에 2001년 5월 삼성전자에 제품을 납품하고 LCD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부품 매출이 급증해 결국 작년 흑자로 돌아섰다.<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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