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코발트 생산 6만3천톤으로 확대
글렌코어, 코발트 생산 6만3천톤으로 확대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12.26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까지…5조1천억원 규모
▲ 콩고에 있는 글렌코어 소유의 한 광산 사업지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글렌코어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원료 코발트 생산을 향후 3년간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2020년까지 코발트 생산량을 6만 3000톤으로 확대한다. 6만 3000톤의 코발트는 현재 코발트 현물 가격 기준으로 47억 달러(약 5조 1000억 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이 회사의 코발트 생산량은 2만 7000톤 정도다.

글렌코어는 생산량을 결정하기 위해 테슬라, 애플, 폭스바겐 등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들과 협상을 벌였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카탕가 광산 생산도 재개했다. 글렌코어는 새로운 채굴 시설을 세우기 위해 2015년 카탕가 광산을 닫았다가 내년 1분기 생산을 재개한다.

글렌코어가 증산한 코발트를 시장에 모두 내놓으면 2019년에는 코발트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렌코어가 생산된 모든 코발트를 시장에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렌코어로서도 재고로 비축했다가 가격 조건이 유리할 때 파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한편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넘게 올랐다. 전기차 생산이 올해 들어 급증했고, 추가 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 수요가 가세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업체들도 코발트를 장기에 걸쳐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로를 찾는 데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코발트는 대부분이 콩고에 매장돼 있다. 하지만 최근 콩고가 내전 중이어서 채굴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와 국제앰네스티가 콩고산 코발트 아동노동 착취와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급 불균형 우려 때문에 가격은 계속해서 인상되고 있고, 이것이 글렌코어에게는 도리어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한편 국제사회는 콩고산 코발트를 ‘분쟁광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분쟁광물은 중부 아프리카 반군단체나 군벌 등이 생산해 자금원으로 삼는 광물이다. 현재는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주석, 탄탈룸, 텅스텐, 금 등 네 가지가 분쟁광물로 지정돼 있다. 코발트가 분쟁광물로 추가 지정되면 미국 상장기업과 공급사는 이를 사용할 경우 원산지 정보를 보고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