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5대 에너지 자원 수입 ‘껑충’
미국산 5대 에너지 자원 수입 ‘껑충’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12.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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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석탄 등 올해 수입 148% 급증

[한국에너지신문] 원유와 석유제품 등 미국산 5대 에너지 자원 수입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20일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이 올해 1~11월 원유,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석탄 등 미국산 5대 에너지를 수입한 금액은 40억 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8.2% 급증했다.

미국산 수입 에너지 가운데 과거 미국에서 거의 수입되지 않던 원유와 LNG는 작년 4분기부터 밀려들었다.

원유도 올해 6억 600만 달러어치가 수입되면서 작년보다 779.0%나 늘었다. 원유 수입을 물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산 원유 수입 실적이 없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230만 배럴을 들여왔다.

올해 1~9월 누적수입량은 540만 배럴, 10월까지는 736만 4000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를 통틀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244만 5000배럴인 데 비하면 그야말로 급증한 수준이다.

한편 미국 셰일원유 가격이 반영되는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으로 배럴당 57달러 내외로 60달러를 넘는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셰일원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하루 평균 900만 배럴 정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더 떨어지고, 수입량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사우디에서 전량을 수입하는 에쓰오일을 제외한 정유 3사는 미국산 원유 수입을 더 늘릴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미국산 셰일유는 대부분 경질유다. 지난해 경질유는 6억 4925만 7000배럴이 수입돼 전체 원유수입량 중 60%를 차지했다. 경질유에서는 등유, 경유, 휘발유 등을 많이 정제해 낼 수 있다.

문제는 운임이다. 중동에서 오는 두바이유의 운임이 먼 길을 돌아와야 하는 미국에서 오는 운임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와 운임을 합쳐도 두바이유보다 저렴하다면 미국산 도입량은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도 원유 수입은 증가했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작년 3분기 88.5%에서 올해 3분기 82.6%로 다소 떨어졌다.

LPG는 11월까지 누적 수입액 17억1000만 달러로 5종의 에너지자원 가운데 수입액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LPG내에서 미국산의 수입 점유율은 전년보다 57.9% 증가한 64.5%를 나타내면서 중동산을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중동산 수입액은 6억 3700만 달러로 작년보다 35.5% 줄었다. LNG는 지난해 수입이 거의 없다가 올해 6억 7300만 달러어치가 도입됐다. 미국산 석탄 수입액도 7억 48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87.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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