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돈이 돈다' 풍력발전 건설 전국으로
`바람이 분다 돈이 돈다' 풍력발전 건설 전국으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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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어주면 전기가 쏟아지는 풍력 발전이 고유가시대의 새로운 대체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도 북제주군 행원지역에는 여느 곳에서 보기 어려운 거대한 풍력발전용 풍차 7기가 돌고 있다.
풍차 탑은 최고 높이 45m, 날개 한개가 27m에 이른다. 제주도는 여기서 생산하는 전기를 한국전력에 팔아 올들어서만 약 4억원을 벌었다.
현재 행원지역 외에 제주 월령과 울릉도에서도 소규모 풍력발전기가 운용되고 있으며, 제주도 한림지역, 전북 새만금 간척지, 경북 포항과 울릉도, 경남 김해, 강원도 대관령, 충남 태안 등으로 10여곳에 새로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풍력발전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 바람이 자원〓풍력발전에서 바람은 가장 중요한 요소. 우리나라는 해안선이 길어 세계에서도 풍력발전용 바람이 많은 나라 중의 하나로 꼽힌다.
미국의 풍력발전 전문가 폴 지프가 조사한 '세계 풍력발전 개항' 에 따르면 연평균 풍속 초속 5.6m 이상인 지역은 우리나라를 포함, 북미의 동북부 해안.남미의 동단.북구지역.아시아의 동북구 해안.일본.히말리아 고산지역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성 있는 바람의 세기가 초속 4m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를 비롯, 동.서.남해안 지역은 대부분 풍력발전 적지인 셈이다.
가장 성공적으로 풍력단지가 조성된 행원지역의 연평균 풍속은 초속 7.2m. 이곳엔 올들어 초속 13m가 넘을 정도로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어 당초 올해 말까지 달성하려던 매출 5억원을 7~8월께면 달성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돈 안드는 바람으로 2003년 이후에는 제주도내 소요 전기의 10% 이상을 풍력발전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경제성.관광 일거양득〓바람은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다. 그래서 한번 설치해 놓으면 유지보수 비용 외에는 돈들 게 없다.
기술의 발달로 현재 발전단가는 싼 축에 드는 석탄, 가스발전과 거의 비슷해 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가 발간한 '에너지기술현황보고서' 에 따르면 kwh당 생산단가는 풍력 4.0~6센트, 석탄 4.8~5.5센트, 가스 3.9~4.4센트, 원자력 11.1~14.5센트, 수력 5.1~11.6센트로 나타났다.
대체에너지인 태양열이나 광전지 등 보다는 최소 절반 이상 싼 발전단가다. 새로 풍력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풍력발전의 뛰어난 경제성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측면도 크다.
포항으로 들어가는 대보지역에 풍력단지를 조성하려는 경북도의 경우 철강단지와 호미곶 해맞이 공원-경주를 잇는 관광코스에 이 풍력단지를 새로 끼워 넣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 팜스링스의 대규모 풍력단지가 관광명소로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하고 있다는 점을 단지개발 모델로 참조했다. 행원지역은 이미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이 연일 몰려 들 정도로 유명 관광코스가 됐다.
◇ 정부지원책 확대 시급〓미국, 덴마크, 독일 등 선진 외국은 환경오염이 없고 경제성이 높은 풍력발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세제, 판로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그래서 덴마크의 경우 운용 중인 풍력발전기 약 3천기의 70% 이상이 개인소유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풍력발전을 통한 전력은 한국전력이 사들이는 정부고시가도 마련하지 않았을 정도로 정부지원책이 제 틀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최재우 박사는 “민간 사업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뛰어 들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한국전력이 적정 이윤을 보장하며 풍력발전 전력을 사주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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