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에 눈 돌려야”
“부유식 해상풍력에 눈 돌려야”
  • 오철 기자
  • 승인 2017.12.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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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열린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포럼’서 제기
▲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산화·비용 절감 유리…동해안 적용 가능성 논의
업계 “시장 확대 여지 충분…장기적 관점 정책 필요”

[한국에너지신문] 국산화가 가능하고 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에너지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포럼’이 지난달 29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연료전지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갔다.

해상풍력 세션에서 발표를 맡은 업계 관계자들은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제성과 동해안에 대한 적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이어나갔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정배 블루윈드엔지니어링 대표는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답을 구할 수 있는 산업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의 정책과 지역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은 플랫폼을 표준화하고 양산할 수 있다”며 “기술의 발달에 따라 부유식 해상풍력은 기존 방식에 비해 건설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대현 경북부유식해상풍력 대표는 “부유식 해상풍력은 덴마크 등 재생에너지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준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에너지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기계 관련 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 국내 형편상 얼마든지 국산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은 내려가고 시장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며 “국내 최적의 해상풍력 후보지는 서해와 남해가 아니라, 동해안의 경주, 울산, 부산 등”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진기 에너지기술평가원 팀장은 “해상풍력을 시장 중심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부처 간의 협업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영국 스코틀랜드 동부 해상에 설치된 30㎿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손충렬 풍력산업협회 총괄분과위원장은 영국을 비롯한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의 해상풍력 산업에 대해 발표했다. 손 위원장은 조선소를 해상풍력 기지로 이용하는 독일 사례를 설명해 조선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태양광 세션에서는 농촌 태양광 보급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연료전지 세션에서는 포스코에너지와 포스텍 등이 산학협력으로 시험 설비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에 동해안에 연료전지를 집적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연료전지 분야에 뛰어들었다가 나가기를 반복하는 행태가 산업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논의도 있었다.

기조 강연에서 이규용 전 환경부 장관은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과거의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며, 지역 특성에 기반을 둔 자연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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