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기준 미세먼지도 일주일 노출되면 사망위험 3.4% 상승
'보통' 기준 미세먼지도 일주일 노출되면 사망위험 3.4% 상승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7.11.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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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서울대 교수팀, 한ㆍ중ㆍ일 28개 도시 미세먼지 농도 분석 결과 발표

[한국에너지신문] 미세먼지가 이틀 연속 이어지면 이로 인한 사망위험이 추가로 0.48%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최장 6.96일간 미세먼지가 계속되면 추가 사망위험은 3.4%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 28일 일본·중국 연구팀과 한국, 일본, 중국의 2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경우, 사망위험률을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3부터 2009년 사이 하루 평균 PM10의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이틀 넘게 지속할 때 사고 이외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의 분석결과, 미세먼지가 이틀 동안 지속한 때의 사망위험 증가율은 일본이 0.6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국 0.48%, 중국 0.24%였다. 일본은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한국과 중국보다 짧았지만 사망위험 증가율은 제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은 사망위험 추정치가 3개국 중 가장 낮았지만,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길어 사망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조사 기간 중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가장 오래 이어진 기간을 살펴본 결과, 일본은 2.4일에 사망위험이 1.6% 증가했고 한국은 6.96일에 3.4%, 중국은 42.26일에 10.4%가 각각 높아졌다. 

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자체의 고농도 여부와 상관없이 보통 이상의 미세먼지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추가 사망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 결과"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미세먼지 대책에 새로운 로드맵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 등급(㎍/㎥·일평균)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단계로 나눠진다. 이번 연구에서 팀이 설정한 75㎍/㎥ 기준은 한국에서 '보통 수준'에 해당하는 미세먼지 농도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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