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년간 1조7천억 투입 ‘태양의 도시’로
서울시, 5년간 1조7천억 투입 ‘태양의 도시’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7.11.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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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W 보급 종합계획 확정…7대 과제·59개 세부사업 추진

100만 가구 미니 발전소 보급·지원센터 설치·산업 육성 박차

[한국에너지신문] 서울시가 태양광에너지 도시 건설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지방정부 기후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청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1000MW)로 확대 보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의 태양광 발전용량(131.7MW) 대비 8배 확대된 규모로 사용되는 태양광 패널 면적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400배에 달한다.

서울시는 21일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2018년부터 2022년 5년 간 총사업비 1조7000억 원(시비‧국비‧민자 등)을 투입해 7대 과제, 59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100만 가구 태양광 발전 보급(551MW) ▲설치가능 공공건물‧부지 태양광 보급(243MW) ▲시민참여 확대 ▲‘태양의 도시, 서울’ 랜드마크 조성 ▲도시개발지역 ‘태양광 특화지구’ 조성 ▲‘태양광 지원센터’ 설립 ▲태양광 산업 육성 등이다. 

먼저 시민 주거공간부터 공공‧민간건물·교량 등 도시기반시설까지, 태양광이 시민 일상과 도시환경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예산을 늘려 서울을 어디서나 태양광 발전시설을 볼 수 있는 도시로 만든다. 

시민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현재 약 3만 가구에서 총 100만가구까지 늘릴 계획도 세웠다다. 신축 공공아파트는 2018년부터 미니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고 공공건물과 시설 중 가능한 모든 곳에 미니발전소를 설치한다. 아파트 경비실 4000개 소에 태양광 미니발전소(약 1.2MW)를 시범 설치해 경비실 소비전력 일부를 자체생산하는 상생모델도 시도한다. 

또 태양광 시민 펀드를 중·소규모로 확산해 에너지프로슈머로서 시민의 역할을 강화한다. 태양광이 경제적으로도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금융사와 협력한 펀드를 구성해 소액투자자들도 펀드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태양광을 시민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서울을 ‘태양광 상징 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 명소 곳곳에 ‘태양의 도시 랜드마크’도 조성한다. 각각의 공간 특성에 잘 맞는 형태와 디자인으로 태양광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신규 도시개발지역인 마곡지구는 태양광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ICT 기술을 융·복합한 ‘태양광 특화지구’로 지어진다. 

도심을 비롯해 총 5개 권역별로 ‘태양광 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일반시민은 물론 기업, 연구소까지 전화 한 통이면 사업 발굴부터 상담·설치·유지·사후관리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전 세계 기업의 투자와 재생에너지산업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기업과 투자자, 연구원들이 태양광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를 보러 서울을 찾게 하겠다는 목표이다. 재생에너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30억 원 규모, 총 150억 원이 연구개발(R&D)에 투자되고 총 400억 원 규모의 태양광 창업‧벤처기업 펀드도 조성해 신규 일자리 약 3만 개를 만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산업의 규제완화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시 규정(녹색건축물 설계기준 등)을 개정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대상에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하는 등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을 정부, 국회와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서울 태양광 엑스포’의 규모와 대상을 국제적 규모로 확대하고 올해 처음 개최한 ‘태양광 디자인 공모전’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민 참여의 구심 역할을 하고 있는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회 생산분과’를 태양광 중심으로 재편하고, 건설사·종교단체·교육계 등과도 협력해 사회 각계의 자발적 참여도 유도한다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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