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관공, 관류형보일러 검사대상에 왜 포함시키는가
에관공, 관류형보일러 검사대상에 왜 포함시키는가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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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관리 제대로 안돼 에너지낭비 20~30%


전문메이커 A/S관리 40%도 안돼…
영세업체 A/S관리체제 거의 全無
본체교체 세관업무로 영리 추구 기업도 있어


 "관류형 보일러를 검사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에너지 관리측면에서 커다란 낭비요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사용 중 검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관류형 보일러(가스 0.5톤 이하, 기름 전열면적 10㎡이하)를 검사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관류형 보일러는 약 5만대 정도로 대수 기준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20∼30% 정도의 에너지 낭비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류형보일러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내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공단에서는 관류형 보일러를 점검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기름을 사용하고 있는 보일러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또 한번 업계와 논쟁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관류형 보일러를 검사대상에서 현행 그대로 제외시켜야 하느냐, 포함시켜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2∼3년마다 한번씩 보일러 업계의 핵심 쟁점으로 논란이 되어왔다.
  무엇 때문에 관류형 보일러에 대한 검사문제가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서민규 기자


관류형 보일러는 다른 형식의 보일러에 비해 효율이나 운영이 편리하여 유럽에서 개발되어 일본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기종이다. 대수 기준으로 일본에서는 95%정도가 관류형 보일러가 보급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일본은 화산형 지질을 가지고 있어 수질이 관류형 보일러에 적합하기 때문에 관리가 쉬운 면이 있어 일본 보일러 산업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수질이 일본에 비해 관류형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 많은 편인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상의 편리성 때문에 보일러 산업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관류형 보일러는 전문 메이커인 부스타 보일러와 일본 미우라 지사인 한국 미우라가 연평균 3천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대열 등 10여개사가 연간 수십기씩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관류형 보일러 관리실태 무엇이 문제인가
검사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관류형 보일러의 관리실태는 천태만상이다. 관류형 보일러는 철분이 함유된 수질에서는 몇 달도 못가서 사용이 불가능 할 정도로 수질에 민감한 보일러로서 관리가 절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편적으로 본체의 수명이 7∼8년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1년도 못 간다. 관류형 보일러는 전문메이커가 유지보수관리 계약을 맺어 판매회사에서 관리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그 밖의 기업들은 제조사 차원의 관리체제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메이커도 유지보수관리계약을 맺어 관리한다고는 하나 계약율은 4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추세에 따르면 약 5만대의 관류형 보일러 가운데 2만대 미만이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제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 않는 보일러는 각 개별관리에 맡겨져 2~3년마다 본체를 교체한다해도 비용측면에서 다른 기종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결국 사용자의 무관심 속에 에너지만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 에너지관리공단의 판단이다.
유지관리보수계약을 맺어 제조사가 관리해 준다고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동두천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서 관류형 보일러는 연수기, 청관제 등을 제대로 관리만 하면 보일러 내부에 스케일(녹)이 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체계를 갖추고 있는 제조사들의 보일러 본체판매실태에 대해 공단에서는 의문의 시선을 갖고있다. 관류형 보일러전문제조업체의 연간 동체교체판매는 100~200대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업체는 동체판매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유지보수관리한다는 계약(A/S)을 체결했으면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익을 남기기 위해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도 “A/S관리로 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윤리 도덕상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일부업체는 보일러 본체를 교체하게 되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실적평가에서 감점을 주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 업체에서는 오히려 본체의 교체를 조장하는 사례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본체의 교체에 따른 수익이 보일러 판매수익의 3배정도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리고 A/S계약도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조사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관리범위 내에서만 A/S계약을 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세관업무 등 제조사로서는 관리할 수 없는 부문까지 계약을 맺어 폭리를 취하거나 보일러 수명 단축을 조장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관업무까지 A/S계약을 맺은 일부업체는 세관업무를 하청을 주면서 자신들은 이익을 남기고 하청세관업자는 폐수처리를 편법으로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류형 보일러 제조사 가운데 세관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는 있으나 실제 폐수처리사업허가를 받은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관류형 보일러는 에너지소비 효율이 높고 관리가 편리하며 인기 있는 보일러 기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이 기업의 윤리를 망각하고 이익을 얻으려는 과욕으로 인해 보일러산업발전을 저해하고 규제를 불러오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한 인사는 “A/S는 제품이 다시 구매될 수 있도록 운영해야지 A/S자체로 수익을 올리려는 것은 올바른 기업인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 A/S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관리하지 않아서 차후 문제점을 파악.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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