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펠릿 친환경성, 문제없나
목재펠릿 친환경성, 문제없나
  • 이욱재 기자
  • 승인 2017.10.3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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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서 인증한 친환경 에너지원”

“비규격 모의 설비서 시험해 오류…일반화해선 안 돼”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協, 국정감사 문제 제기에 반박
국내서도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인정

[한국에너지신문] ■ “실험과정 오류 있어”

지난 17일 열린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국내 바이오매스 자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목재팰릿의 친환경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국민의당, 고흥·보성·장흥·강진)은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기환경학회지 논문을 분석한 결과 목재펠릿의 질소산화물의 배출계수가 연탄보다 20배 높았다”며 “목재펠릿을 신재생에너지 범주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회장 신두식)가 반박했다. 협회 측은 “비규격 모의 연소설비에서 시험한 결과나 시료 선정이 불분명한 것에서 온 오류”라고 표명했다.​

가장 먼저, 연구가 진행된 소각로의 크기가 실제 환경과는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사용된 소각로의 크기는 300×600×300㎜로, 가정용 연소시설과 비슷하거나 작은 크기였다.​

협회 측은 “해당 연구는 시료채취부, 방지시설로만 구성된 간이 소각시설로 연구를 했다”며, “발전용 설비는 수백억을 투자해 갖춘 하이브리드 저장시설, 집진기, 탈질설비 등 첨단 여과장치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연구결과가 모든 산업계 전반에 걸쳐 일반화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다른 논문과 비교한 결과, 2013년 국립환경과학원이 같은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에서 사용된 펠릿난로의 경우, 규모가 소형으로서 펠릿이 연소한 후 남은 재들이 따로 호퍼 등으로 모이지 않고 덕트로 배출이 되었기 때문에 배출계수가 높게 산정되어 배출량 역시 높게 나타났다”며 “규모가 큰 펠릿난로나 펠릿 보일러의 경우에는 연소한 후 남은 재들이 바닥에 가라앉거나 호퍼 등에 포집이 되므로 배출계수가 낮아져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사료”라고 밝힌바 모의실험환경에 따라 물질의 배출계수가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황 의원이 인용한 논문에서도 “연소시설의 오염물질 배출특성을 정량화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시료 불분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연구 대상이 된 목재펠릿 시료에 대해 시중에 판매되는 어떠한 제품을 사용했는지 명시되지 않았으며, 일부 극소수 시료를 바탕으로 진행된 테스트를 현재 엄격한 품질기준의 법적 근거와 관련 부처의 관리감독 하에 수입 및 유통되는 수십여 종의 제품에 일반화해 적용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 목재펠릿 이용은 ‘목재제품 품질인증 및 사후관리 규정 제6절 목재펠릿(산린청고시 제2017-24호)’에 규정에 따라 정해진 시설에서 확인된 제품만 사용된다.
 
■ 국내외서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
 

우리나라는 환경과학원이 고시한 자료에 따라 대기오염물질 배출계수를 비교하고 있다.

협회 측은 “국내 대기환경보전법에 명시된 배출계수에서 목재펠릿은 연소 시 유연탄 대비 오염물질 발생 정도가 5%, 무연탄 대비 1.5%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법령을 바탕으로 목재펠릿은 지난 2005년 신재생에너지원의 하나로 지정, 12년 동안 친환경 에너지로 사용돼 왔다. 현재 국제에너지기구(IEA)등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공인된 상태다.​

제은혜 산림청 목재산업과 사무관은 “대기환경보전법에 명시된 배출계수가 정부에서 인정하는 공식적인 내용”이라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새롭게 문제 제기된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현재 산림청에서 국내외 자료를 정리해 검토 중이고 의원실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상희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국장은 “일부 내용이 인용돼 목재펠릿의 친환경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면 과제는 성숙한 국내 시장질서와 올바른 국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이바지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이라 생각하고, 국내 목제펠릿 시장이 올바르게 형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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