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슬러지 이용해 바이오 디젤 만든다
하수 슬러지 이용해 바이오 디젤 만든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10.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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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력연구원, 연간 300만톤 넘는 폐기물 자원화 기술 개발

[한국에너지신문] 하수 슬러지는 하수처리장에서 폐수를 정화하고 남은 찌꺼기를 가리킨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하수 슬러지 폐기물은 연간 300만톤이 넘는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그 해 하수 슬러지의 양은 372만톤에 달했다. 이 가운데 42%는 고체연료로 만들고, 29%는 복토재나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되며 나머지는 소각하거나 매립한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배성환)은 버려지는 하수 슬러지 1톤에서 바이오 디젤 14톤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토대로 바이오 중유를 사용하는 발전소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 확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 슬러지에는 휘발성 물질이 최대 20%까지 포함돼 있다. 이를 연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주로 건조 공정을 이용해 고체로 만들었다. 하지만 건조에 소모되는 열량보다 최종 생산품인 슬러지 연료의 발열량이 낮은 경우가 많아 에너지 효율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전력연구원이 이번에 개발한 ‘하수슬러지 액상연료화’ 기술은 400℃ 이상의 고온, 300바(bar) 이상의 고압 메탄올 유체를 이용해 하수 슬러지에 포함된 휘발성 물질을 추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공정을 통해 최대 14% 순도의 바이오 중유를 제조할 수 있다. 이는 수증기를 이용해 휘발성 물질을 추출하는 종전의 기술에 비해 고순도의 액상 연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한국석유관리원 평가결과에 따르면, 추출된 바이오 중유의 총발열량은 7300 kcal/kg이다. 산소함량은 4wt%로 발전용 바이오 중유 품질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액상연료화 기술을 적용해 일일 100톤의 하수 슬러지를 처리하면 약 14톤의 바이오중유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처리 공정을 설계하고 있다”며 “하수 처리장과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실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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