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SK에너지 북미산 원유 수입량 늘린다
GS칼텍스·SK에너지 북미산 원유 수입량 늘린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10.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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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각각 200만배럴·900만배럴 추가 도입 결정

정유사 “중동산 대비 저렴해져…도입처 다변화 일환”

[한국에너지신문] 중동산 원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산 원유가 저렴해졌다. 이 때문에 국내 정유사인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북미산 추가 도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두바이유보다 비쌌지만 지난해 말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역전됐다. 18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6달러대이며 WTI는 52달러대다.

GS칼텍스는 최근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과 멕시코산 원유 100만 배럴 등 총 200만 배럴의 북미산 원유를 내년 1월까지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GS칼텍스는 올해 미국산 원유 480만 배럴과 멕시코산 원유 770만 배럴 등 총 1250만 배럴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결정된 북미산 원유 총도입량은 1450만 배럴이다.

SK에너지는 내년 초까지 미국산 원유 750만 배럴과 멕시코산 원유 150만 배럴 등 총 900만 배럴을 도입한다. 지난 8월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을 계약한 SK에너지는 이번 추가 도입으로 올해에만 1000만 배럴을 들여온다. 8월 계약분은 이달 중 국내에 입고된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200만 배럴을 들여오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아람코로부터 대부분의 원유를 공급받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북미산 원유를 도입하기 어렵다.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각국과 맺은 자유무역 협정 덕분에 무관세를 적용받는다는 점이 북미산 원유의 장점이다. 유가 흐름에 따라서 중동산보다 더 저렴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도입처 다변화는 북미산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SK에너지는 최근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수입해 오기도 했다. 가격과 품질 등 간단한 조건만 맞으면 단발성 계약 등으로 비 중동산 원유가 들어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북미산은 아직도 중동산에 비해 운송비 등 부가 비용이 많이 든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만 아니라면 중동산은 미국산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한 원유의 86%는 중동산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통상압박과 관련돼 정부와 업계가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미산 등 다른 지역의 원유가 중동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가의 흐름과 운송료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원유 도입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고, 중동산 내에서도 도입국 다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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