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기업 사장의 덕목

조강희 기자l승인2017.09.27l수정2017.10.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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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교수. 정치인. 유관 정부부처 차관급 또는 실장급. 유관 공기업 전 사장 또는 부사장. 해당 공기업 내부 출신.

공기업 사장의 출신이 대개 이렇다.

사원들이 원하는 사장은 다양하다. 예산을 따오기 어려운 공기업은 으레 정치인과 힘센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정치인의 경우는 자기 힘으로 예산을 따 왔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는 양, 해당 기업이나 기관의 예산을 함부로 쓰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았어도 자기 위세만 믿고 ‘써 제낀다’. 정치 할 때 돈 쓰던 버릇을 못 고친 때문이리라.

정부 유관 부처 관계자 출신 사장이라면, 공기업 사장이 됐다는 건 감독하던 기관에 근무하는 것이다. 해당 인물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경영은 대부분 무난하다. 반면 비위 사건이 일어났다 하면 크게 날 수 있다. 이건 누구라도 그렇긴 하지만.

대학 교수가 기관장으로 낙점된다면 관련 연구를 해 왔던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세간에는 기존 직원들의 ‘길들이기’ 대상이 되는 수가 많다는 이야기가 예로부터 있어 왔다.

유관 공기업 전 사장의 경우는 좀 애매하다. 해당 회사의 업무를 완전히 아는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다. 물론 일종의 모회사 노릇을 하던 회사에서 사장이 오면, 그를 보는 눈빛은 정부부처 출신들에게 보내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대감의 수준은 확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오히려 유관 공기업 사장 출신을 은근히 꺼리는 풍조도 있어 왔다. 무관한 공기업 출신이면 차라리 낫다는 평가도 있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게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보다 훨씬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해당 공기업 내부 출신 사장의 경우도 ‘복불복’이긴 마찬가지다. 내부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좋다는 평가와, 기관의 위력에 비해 기관장이 힘이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함께 있다. 더구나 비리에는 더욱 취약한 구조가 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관련 업계의 분위기를 전부 파악하고 있으니, 뭔가 사고를 저질러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 자체가 청렴한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그 자체가 부정한 사람이라면 반대다.

공기업 사장, 출신이 어디면 어떠한가. 그냥 일을 잘 하는 사장이 오는 것이 제격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공기업 사장이 일을 잘 하는 것일까. 최고경영자의 지도력, 미래상 제시 능력, 업무 관련 지식과 경험, 조직관리 능력과 경영 능력, 청렴성과 도덕성, 건전한 윤리의식 등이 일반적인 사장 공모의 조건이다. 공기업의 정신인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다.

끝이 좋았던 사람은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이었을까. 반대로, 끝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이 모든 것을 다 갖추지 못했던 사람이었을까. 그런 의문 모두를 뒤로 하고, 이번에 새로 앉는 사장들은 끝이 좋은 사람이길 바란다.


조강희 기자  knews7@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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