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저온 열처리로 빠르게 무해화한다
석면, 저온 열처리로 빠르게 무해화한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9.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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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주 지질硏 박사, 100℃ 이하서 2시간 내 변형법 개발
▲ 무해화처리 전 슬레이트(좌)와 무해화처리 후 슬레이트(우).

[한국에너지신문] 조환주 지질자원연구원 박사가 새로운 방식의 석면 무해화 방법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조 박사가 개발한 방법은 ‘저온 열처리를 통한 석면 완전 무해화’ 기술로, 기존 방식에 비하면 매우 획기적이다. 이 기술은 고온이 아닌 저온에서 석면을 처리한다. 기존 방식이 고온에서 석면을 용해 처리해 완전 무해화했다면, 새롭게 개발된 방식은 저온으로 석면의 형태만 변형시켜 완전 무해화한다.

100℃ 이하의 비교적 저온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에너지 비용 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다. 처리 시간은 1~2시간 정도로 매우 짧다. 열처리 과정에서 산화마그네슘이 발생하는데 이를 재활용할 수도 있다. 열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마그네슘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기술은 해외 시장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경우 국내보다 수십 배의 석면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조 박사는 “석면을 무해화 처리할 때 발암물질이 제거돼 석면에 대한 국민의 불안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면은 사문석과 각섬석 등이 일정 조건에서 조암되면 생성되는 광물질이다. 지름 0.02~0.03㎛로 머리카락 굵기의 1/5000 정도다. 솜처럼 감촉이 부드럽지만 불에 타거나 부식되지 않는다.

단열성·보온성·흡음성이 좋아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됐다. 최근 이때 지어진 건물들이 해체되면서 석면 유출량은 매년 수십만 톤에 달한다.

일반 먼지와 달리 인체의 호흡기 조직에 침투할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우리나라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 

석면 폐기물은 밀봉한 후 지정된 곳에 매립된다. 해외에서는 1500℃ 이상의 고온에서 녹여 처리하기도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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